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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싫어서 하는 남친자랑 ㅋㅋㅋㅋ

공부하기 싫어서 하는 남친자랑 ㅋㅋㅋㅋ

게자리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 글써보네요.
독서실서 공부하다 놀고싶어져서 ㅋㅋㅋ남친자랑해요ㅋㅋ

전 28살,공시생이구요 (작년시험 면접탈락ㅠㅠㅠㅠㅠ 필기합격아까워요ㅠㅠ)
남친은 27살 도시계획기사로 엔지니어링회사 다닌지 이제 한달 됐어요.

제가 25살일때 학교에서 만났구요.
제가 학교 좀 오래다녀서 그때 총학 집행부 하고 있었는데
남친이 과 학생회장하고 공대회장 출마 준비하고 있었어요 ㅋㅋ
워낙 축구좋아하고 어울려놀기좋아해서 연애한번 못해 본 연하를 낚아채서 연애했죠 ㅋㅋ
남친은 아직도 자기가 나한테 작업쳐서 제가캬?제가 넘어간 줄 알아요. 순진한 것 ㅋ

여름에 사귀기시작했는데 그해 겨울에 우리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힘들었어요.
의식도 일주일동안 안돌아오고 결국 오른쪽반신마비에 어린애가 되셨죠...
그때 남친이 정말 큰 위로가 되어줬어요.
전 엄마랑 교대로 간병하는데 병원까지 찾아와서 놀아주고 이것저것 좋다는 것 알아봐주고..
정작 그때 학생회친구들은 선거하느라 바빠서 신경도 안써주고 면회 한번을 안오고맘이 안좋았는데
자기도 공대회장출마해서 바쁜데도 잘 챙겨주더라구요.

그후 1학기를....결국 졸업 1학점 남기고 휴학했어요.....ㅠㅠ
카드사콜센터 취직해서 반년을 일했어요..
병원비땜시............ㅠㅠㅠ

6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남친이 점심도시락싸와서 출근같이했어요.
도시락주면서 데려다주더라구요
자긴 학교 옆에서 자취하면서 1시간 거리 울집와서 45분 거리 직장까지...
그때 이 남자랑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데이트할때도 항상 집에 데려다주더라구요.
지금까지도 ㅎㅎㅎ 위험하다고 꼭 데려다줘야된대요 ㅋㅋ
데이트하는 곳에서 자취방까지 20분이면 가는데 저 데려다주면 한시간 걸려서 가야하는데도요..ㅋ

6개월 콜센터하고 맹장염으로 입원했는데 엄마가 아빠간병인으로있어서 제 간병못해줘서
남친이 수발들어줬어요...ㅎㅎ
맹장 별거 아니지만 마취하고 절개도 해서 2~3일은 힘들더라구요..
첫날엔 심지어 소변까지 받아줘서(마취약땜에 침대에서 누워서 못일어나게하더라구요.) 시집다갔다고 ㅠㅠㅠ
같은 병실 이모들이 좋게 봐줄 정도로 성실하게 간병해주고
다른 환자분들 심부름도 도맡아해서 병실 마스코트였어요 ㅋㅋ

퇴원하고 1학점 마저 듣고 졸업하고 급 위생사면허따고 보건직공무원 준비하면서
남친도 같이 취업준비했어요.
취업결정됐을땐 중소기업이라도 남친 하고싶은 일 할 수 있게 돼서 완전 기뻤죠 ㅋㅋ
이제 경력쌓아서 기술사가 다음 목표라네요 ㅋㅋ
기술사따면 연봉수직상승이라고 호강시켜준대요 ㅋㅋㅋㅋㅋ

900일을 만나면서 첫연애인 남친이 눈치껏 못해서 다툰적 정말 많아요.
그렇지만 오래가지않는건 누가 잘못했건 남친이먼저 사과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항상 귀엽게 훌쩍이면서 나 버릴꼬얌?잘못해쎠~~ㅠ누나 용서해줘ㅠ하면 제가 풀려가지고 ㅋㅋㅋㅋㅋ
꼭 귀여운척 할때만 누나라고 부른다니까요ㅋ

이미 양가에서 결혼은 돈만 좀 모으면 하는 걸로 알고 있고
우린 양가도움받을수 없는 형편이라 원룸전세금이라도 모아서 하자고 해서 2016년으로 잡고 있어요.
남친은 이미 재무설계?해서 얼마씩 저축하고 생활비 계획은 어떻고 다 세워놨더라구요
자기 데려가려면 열심히 모아야한다면서 ㅋㅋㅋ
저도 꼭 올해 합격해서 얼릉 모아야죠 ㅋㅋ
공뭔 월급 받아봤자 150일텐데.....ㅠㅠㅠㅠ그것도 수당 많아야...ㅠㅠ

제가 학자금대출도 2천이 있어요...ㅠㅠ
결혼전에 다 갚고 결혼자금은 언제 모으지?하고 있으니까..
착한 남친이 무리하지말고 매달납입금만 내라고, 결혼해서 몫돈모아서 같이갚자고 하네요..ㅠ감동ㅜ
내가 감동이라고 하니까 당연한 게 왜 감동이냐고 ㅋㅋ
그럼 자기 빚이 내빚이고 부부는 하난데 따로갚냐고 놀라서 되묻더라구요.
가사노동은 함께하는게 당연한거고, 양가 도움은 우리 자리잡고나서 양가 똑같이 드리자고하고
명절도 자기네 큰집이 가부장적이라 뭐라 하겠지만 자긴 나랑 같이 부엌에서 일할거라고 말해요 ㅎㅎ
말뿐인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믿을 수 밖에 없네요 ㅋㅋ

남친이 저랑 연애하고 부모님 생신을 처음 챙겨드렸어요.
제가 작은거라도 챙겨드려야한다고 조언했거든요.
제가 효도에 대해서 막 이야기했더니-아버지가 아프셔서 깨달은게 있어서요..ㅠ-
자기같이 예쁜?여자가 현명?하기까지 하고 난 정말 복받은 놈이야라면서 진지한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웃음나와 죽는 줄 알았어요ㅋㅋㅋ

서로 집안도 가난하고 월급도 작겠지만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가치관이 맞다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가치관이 가장 중요한 기준인데 다행히 비슷하거든요ㅎㅎ

내남방 많은 분들이 결국 원하는 건 믿을 수 있고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가치관이 맞는 남자인 것 같아요.
결혼은 현실이지만 결국 위 세가지만 있다면 함께 현실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건방진 생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공부하기싫어서 잠시 남친자랑한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남방 분들이 모두모두 행복해지셨음 좋겠어요.
저도 공시생이고 집이 힘들지만 항상 행복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버지께서 살아계셔서 다행이다.가 가장 크네요 ㅎㅎ

모두들 행복합시다!!! ㅋㅋ

  • 뿡뿡몬

    ㅎㅎ햄볶으며 살자구용♥

  • 스콜피온

    ㅎㅎ원룸전세금이 문제ㅋ 갚을돈이 많아서 월세는ㅠ 홍차라떼님도 행복하세용! ^^ 저 홍차라떼 무지 좋아해용ㅎㅎ

  • 진샘

    희동이네님도 행복하시어용!

  • 벛꽃

    행복하세요!

  • 은송이

    넹ㅎ 얼릉 합격해서 3등신부감정도는 돼줘야겠어용ㅋㅋ

  • 남은

    ㅎㅎ감사합니당^^ 행복하세용!>_<

  • god

    너무 예쁜 사랑하시네요^^
    행복하게사세요^^

  • 소유

    앗!엄니랑 남친말고는 첨들어보는 말!감사합니당ㅎ포미니님도 행복하세요!

  • 귀여운 분이네요.ㅋㅋㅋ 행복하세요.^^

  • Hotpants

    ㅎㅎ감사합니다!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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