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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집.. 마음이 답답해요..

홀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집.. 마음이 답답해요..

초엘

안녕하세요 결혼2년을 향해가는 아이없는 새댁이예요..
그냥 넋두리 할 곳이 없어 글 남기네요~ 좀 많이 길어요.. 읽기 싫으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주세요..
조금있다가 펑 할께요~~

결혼전부터, 아니 연애전부터 신랑이 어머님 모시고 살았어요(해외거주중)
형님(신랑의 형)한분이 한국에 계신데 형님이랑 근10년동안 연 끊고 살다가 저희 결혼할때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나
약간의 앙금은 풀고 지금은 전화로만 안부 묻는 정도로 지내요~(형님이랑 연끊은게 고부갈등에서 시작했다네요~)

결혼전부터 어머님 성격에 대해 익히 알고 있고, 신랑이 좀 강하게 어머님께 의견을 어필하는 편이거든요..
사실 그것땜에 결혼결심하기도 했구요.. 어차피 결혼하면 같이 살아야할텐데 신랑이 온전히 제 편이라면 살 수 있을것같아서요
(첨엔 이 부분도 이해가 안갔지만 같이 살다보니 어머님께 신랑이무엇이든 강하게 피력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신랑은 너무 좋아요, 가정적이고, 일도 열심히하고 정말 온전히 제 편에서 뭐든지 생각해줘요.
저희 친정에도 너무너무 잘하구요.. 그래서 어머님께 더 잘해야지 생각했던 것도 있어요. 신랑이 하는 만큼
나도 노력해야겠다 하구요..

신랑은 저한테는 너무너무 다정하고 자상하지만 어머님에게만큼은 냉정해요.
결혼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어머님과 신랑 사이에서 큰 싸움아닌 싸움이 5-6번정도 있던거 같아요
나중에 싸운 이유를 물으면 어머님의 독단적인 행동과 말, 그리고
저를 두고 안좋은 말씀(없는 말 지어낸다거나 어머님이 상상하신 걸 토대로 사실인냥 말할때..)하시는거 등등

어머님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있음 무조건 밀고 나가시는 스타일이세요.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일단 하고 보자 하는 그런 스타일요..

예를 들면,
저희가한국에서 결혼했는데 정말 간소한 결혼식이라 양가 합의하에 예물/예단 없이 진행하고, 폐백도 생략하기로 했어요
결혼식이 끝날쯤 어머님이갑자기 폐백을 해야겠다고 준비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당황해서 신랑이랑 상의한다고 근데 어머님 저희 폐백 생략하기로 해서 준비된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니
근처에 모텔이라도 잡아서 폐백 하면 된다고 얼른 준비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신랑한테 말해볼께요 하고 신랑한테 말하니
당연히 신랑은 노발대발 난리가 났죠.. 물론 큰소리로 뭐라한건 아니지만 어머님께 따로 화낸걸로 알아요.
폐백얘기는 물론 없던일이 됐구요..

이 외에결혼식 막바지에양가 친인척들 모여 사진찍는데 어머님 한복 치마가모양이안예쁘다고 사진기사님이 말씀하시니
저희이모가 어머님 앞쪽 치마 매무새 다듬어주시는데 치마 휙 치우시면서

냅두세요! 한복이 싸구려라 그래요! 이러시더라구요.. 신랑은 못듣고 저는 분명똑똑히 들었거든요
이모는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긴가민가 했는데 나중에 저희 엄마가 너무 놀라 전화로 확인하시는거 보니 이모도 들었나봐요.

그 한복 결혼준비로 먼저 한국나와있던 제가 맞춰드린거거든요.
어머님께 한복 사진 샘플 보내드리고 어머님 취향대로 좋은걸로 맞춰드린 한복이었는데.

이 외에 상견례때 예단/예물 생략하기로 했는데
당사자들도 모르는 반지를 해주겠다고해서 저희 친정부모님 당황하게 만든 일, 그 외에 자잘한 말실수들..
결혼당일 폐백얘기, 한복얘기까지 참다참다 너무 화가나서 신랑한테 너무하시는거 같다고 하니 신랑이 대신 사과를 하더라구요
나중에 자기가따로 말씀 드리겠다구요..

아무튼, 저희가 결혼하고 원래 계획은 한국에 간 김에 여유있게 올 생각이었어요,
(신혼여행은 평소에 여행을 자주 다니던터라 따로 욕심내지 않았어요..) 근데 회사(남편회사)에 일이 생겨서 급하게 비행기티켓 날짜 바꿔서 들어오게 됐거든요.. 어머님께는 우리 회사에 일이 생겨서 급하게 들어가봐야하니 조카들(큰형딸들)이랑 조금 더 있다가 들어오시라고 하는데 어머님은 대뜸 너희 둘이 있을려고 일부러 나 떼어놓고 가려는거 아니냐? 시더라구요
신랑이 또 여기서 화를 냈죠. 회사에 일생겨서 들어간다는데 말을 꼭 그렇게 해야하냐고,,,

그렇게 정신없이 비행기를 탔고, 어느정도 회사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어머님 오시라고 했어요
아마 2주정도 걸린듯해요..어머님만 오시는 줄 알았는데 출발하시는 당일 전화로 조카 둘 데리고 갈거다 이러시대요..
신랑한테 알고 있었나 하니 신랑도 몰랐다고..

조카들(20대초중반)오는거야 뭐 그럴 수 있죠. 계획없이 데리고 오셔서 저희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고 오면
조카들 데리고 다니면서 맛있는거 사먹이고, 주말에는 쉬지도 못하고 또 데리고 다니고..
그렇게 한달을 있다가 가더라구요... 거기서 끝인 줄 알았으나 조카들 가고
약 한달 후 신랑의 형수가 이번엔 초,중딩 조카 둘 데리고 한달계획으로 또 오신대요...
이것은 형수님이 톡으로 서방님 저희 오늘 세부 들어가는거 아시죠? 공항으로 나오실거예요?이거 받고 알았네요

신랑 황당해서 어머님방으로 내려가 물으니 내가 말안했나? 걔들 온대~ 이러셨다는..
신랑이 거기서 정말 그동안 쌓였던 모든것들 다 터뜨리고 와이프 얼굴보기 부끄럽다고 이게 무슨짓이냐고
최소한 같이 사는 사람한테 상의는 하고 누굴 부르던지 말던지 해야하는거 아니냐 나랑 엄마랑 둘이 사는 집도 아니고
이제 새식구 들어와서 사는건데 일언반구없이 시댁식구들 다 부르는게 말이나 되는거냐고 하니
어머님은 내집인데 누구 부르던 말던 무슨 상관이냐 너네가 싫다고 하면 내방에서 다 같이 지냄 된다! 하시기에

신랑은 또 너무 화가나서이런 말 유치해서 안하려고 했는데 이집이 엄마집이냐고 나랑 와이프가 마련한집에 엄마가 들어와
사는거라고 이 집 마련하는데 엄마가 보태준게 있냐고 며느리 보기 부끄럽지도 않냐,
어떻게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하냐고 하니 가만히 계시더라구요, 어쨋든 오시기로 한 분 오지 말라 하실 수 없어서
또 한달 내내 수발아닌 수발들고,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나봐요

결혼하고 나서 일정했던 마법주기도 다 틀어지고,한,두달 우습게 거르기도 하고,그래서 6개월 이상 병원 다니면서 약먹고..
그 와중에 어머님은 아기 갖길 바라시고 이 외에도 더 많은 일들이 많아요.. ㅠㅠ

신랑이 화를 내는 이유는 다 저런것들 때문에 화를 내요..

어머님께 화를 내면 신랑이 없을때 저를 붙들고 최소30분 이상 하소연을하세요
변명아닌 변명을 하시면서요.. 그럼 제가 어떻게 반응을 해드려야할지..

누가봐도 어머님이 잘못하신건데 신랑 탓을 할수도 없고, 어머님탓을 할수도 없고,
그냥제가 어머님 하소연하시는거 들어 드리는것만으로도 풀리신다는거 알아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들어드리려고 하는데 좋은말도 아니고 같은 내용으로 똑같은 말을 30분-1시간씩 들어드리려니
너무 힘드네요..

해외라서 어머님 적적하실거같지만 주변에 한국분들 많이 사시고, 교회도 잘 다니시면서 저희보다 아는 분들 더 많고
모임이며 이런게 더 많으세요.. 그 모임도 어머님의 약간 독불장군같은 스타일땜에 여러번 와해되기도 하고..
이 작은곳에서도 교회도 여러번 옮기시고 암튼.. 좀 힘드네요

신랑한테 하나하나 다 하소연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국에 있는 친정엄마한테 하소연할수도 없고
친구들한테는 더더욱 못하구요 ㅠㅠ

제가 너무 못된건가 싶기도 하고. 이해하자 하면서도 이해는 안되고 집에 들어가면 너무너무 불편해요
집이 2층 단독주택이고 1층에 어머님 방과 작은 방하나, 거실,주방 이렇게 있고 2층엔 저희 부부방이랑 옷방,서재 이렇게 완전 구분이 되어있는데도 이 집이 내집이 아니라 남편과 어머님 집에 얹혀사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ㅠㅠ

어머님 생각하면 너무너무 싫었다가 또 측은했다가 짜증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어서 또 스트레스구요 ㅠㅠ

두서없이 써서 이해가 되실려나 모르겠지만 글 쓰다보니 좀 풀리는것 같기도 하네요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 이슬비

    한국이었음 아마 같이 살 생각도 안했을거예요 신랑이..
    형이랑 어머님 사이 안 좋아지고, 본인은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어머님 모시고 왔는데
    저 만나면서 결혼하게 된거라서요.. 한국이 아니니 따로 살기도 힘든 상황이긴해요
    어머님 연세도 많으신편이라.. ㅠ

  • 민들레

    어찌 그런 어머니한테 착한 아들이 나왔을까요
    어머니 사실곳을 따로 알아봐드리는건 안되나요?

  • 찬늘봄

    싫음 싫다고 요즘은 얘기해요, 저 위에 내용은 정말 일부일뿐이고.. ㅋㅋ 지금은 제가 어머님이랑 대화를 안해요 이것땜에 또 터진 에피소드도 있지요 ㅠㅠㅋㅋ

  • 아롱별

    고생이 많으시네요 ㅠㅜ
    그래도 남편은 괜찮아서 다행인데
    글쓴님도 어머님한테 힘든건 힘들다고 말해야될꺼같아요 어찌보면 평생살수도 있는데
    첨에 착한며느리가되면 평생피곤해요 ㅜㅜ
    스트레스받음 아기생기기힘든데
    어머님께 손주보고싶으심 나쁜얘기는 좀 줄여달라고하세요

  • 눈내리던날

    얼마전에 신랑한테 울면서 말하긴 했어욬ㅋ 신랑이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고했는데
    신랑이 늦둥이에 막둥이라 어머님 연세가 진짜 엄청 많으신편이거든요..
    저랑 신랑도 나이차이가 좀 있어서 어머님이긴하지만 저희 할머니뻘..이라..
    따로 산다해도 마음 안편하긴할거같고.. 분가는 하고 싶고 제 맘을 모르겠어요 ㅋㅋ

  • 허리달

    ㅜㅜ혼자생각해보심이어떠실지ㅜㅜ
    진짜스트레스겠어요ㅜㅠ
    착한며느리맞으세용ㅜㅜ

  • WhiteCat

    분가 얘기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해외이고 어머님 연세가 좀 많으신편이라..
    분가 얘기 꺼내기도 쉽지 않네요 ^^;;

  • 여우비

    다음번에는 분가한다고 이야기해보세요..

  • 큰돌찬

    아니예요 ㅠㅠ 저 위에 일 말고 다른 일도 많았어서 지금은 어머님이랑 필요한 대화 외에는 대화를 안하고 있어요 ㅠㅠ저는 착한 며느리는 아닌거 같아요 ㅠ

  • 반월

    님너무착한 며느리시네요. 남편분이 복받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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