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을 만나고....
가리매
검찰에 도착해 검찰에서 지원되는
범죄 피해자 서비스로 경호원 두 분을 대동하고,
검찰 건너편 법원으로 향합니다.
남편이?남편이라 불리던 그 분
벌써 와서
두 눈을 히번덕 거리며
경호원들과 저를쳐다보더군요.
조정 시간이 되어 조정실에 들어가
사랑과 전쟁 드라마처럼
둘이 나란히 앉아
판사님과 조정을 시작합니다.
저는 의자를 최대한
판사님쪽으로 당겨
그 분과 조금이라도 멀어지려 하니
판사님이 고맙게도
그 분을 건너편으로 가라 하더군요.
정면으로 고개를 향하면
그 분이 계시기에
목이 아파도
판사님쪽으로만 향해 앉았습니다.조정이 시작되자
뜬금없는 말을 합니다.판사님,
애 셋키우며, 돈도 없다면서,
어찌 옷을 저리 빼입고,
경호원을 두 사람이나 데려옵니까?
판사님 曰
잘 모르겠는데요.
아니, 돈도 없다면서,
분명 뭔가가 있습니다.
아마도 남자가 있다는 말인데,
의처증으로 몰리기 싫어
말을 아끼는게 보였습니다.
사실 의처증 맞으면서.....
억울합니다.
저는 집하고 직장밖에 몰랐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판사님曰
피고측 변호사 선임하셨죠?
그럼, 변호사님과 의논하셔서
증거를 제출하십시요.
저 여자가 얼마나 치밀하냐면,
시아버지 진료기록,
112출동 확인서,
가짜 진단서,
제가 보낸 문자까지 다 보관하고 있으면서
의도적으로 이혼을 목적으로
자료를 만들고,
걸핏하면 경찰에 신고하고
완전 사기꾼입니다!
저 여자도 저한테 무시무시한 문자 많이 보냈는데,
저는 다 삭제했습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판사曰
선임한 변호사님과 의논하셔야 합니다.
똑같은 말을 반복해도
억울하다 말만하는 그 분판사님이 저에게 질문을 합니다.
원고께서는 정말 피고의 말처럼
이혼을 전제로 의도적으로 기록을 남기셨나요?
경아셋
정말 제가 이혼을 전제로 의도적으로 했다면
현행범으로 남편을 구속시켜
더 간단히 일을 끝낼수도 있는데,남편에게 맞아 피를 흘리며
지구대로 도망갔을 때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한다는 걸 제가 말렸습니다.
그래도,
애들 아빠이기에.....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맞았습니다.그러다 몇 일간 침묵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그러나,
남편은 점점 더 강한 폭력을 쓰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심지어 폭행을 가한 뒤에도
저녁밥을 차려 달라는 등
일상이 되어갔습니다.
결혼 생활을 하던 당시
저는 사이버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가정 폭력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저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신고를 하고,
진단서를 끊었습니다.남편이 억울하다듯이
저 또한 너무나 억울하였고,
점점 올라가는 폭력 수위에
제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것이였습니다.
과연
제가 나쁜 의도로 한것입니까?
와,
저 여자가 말을 저리 잘 합니다.
완전 사기꾼입니다.
변호사보다 말을 더 잘합니다.
보십시요.
지금 시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있는데,
병문안도 안오는 나쁜 사람입니다.
사람이 아닙니다!
시아버지 사랑 며느리 사랑이란
옛말이 있지만,
시아버지 또한 저에게 난폭한 분이셨는데,
뭐가 그리 좋아 제가 병문안을 가겠습니까?
아버지가 그리 소중하다면서
왜 매일 아버지를 때리고 했을까요?
어불성설의 극치.....
판사曰
저는 두 분중 그 누구의 편도 아니고,
두 분 중 한 분의 말만 일방적으로 믿지 안습니다.
그렇게 억울하시면
변호사님과 자료를 수집하시거나,
증인을 데려오십시요.
그런 이야기가 오고간 뒤
다음 조정 기일을 정하고,
조정실을 나옵니다.
복도에서
으이구,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대꾸도 안하고,
경호원과 나갑니다.다기 검찰로 와 경호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가정 폭력 고소사건 담당 검사를 만나러 갔습니다.
젊고 이쁜 여검사는 여전히 바빴고,
선약도 없이 간 상태라 직접 만나지는 못 하고,
검사실 직원에게 사건의 경과가 어찌 되었는지 물어봅니다.전화로 하면 되는데,
굳이 찾아안와도 된다며
아마,
1월 중으로 처리가 될꺼라 합니다.
저는 전화로 하기엔
저에게 너무나 중요한 일이기에
직접 방문했다 말하고,
처리라는게 어떤건지 묻습니다.
유죄로 인정되면 기소
아니면 불기소
기소되면
법정으로 가 벌금형을 받는다고.....두 곳의 일을 보는데,
체 한 시간도 안되는데,
저는 하루를 소비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찹찹했습니다.
집으로 오기전
남편과 살던 집으로 가보았습니다.
물론 전자키 비밀번호는 바뀌었고....
또 휑한 마음으로 집을 등지고 나옵니다.
내가 살던 집에
내 마음대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우울함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돌아오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휴게소마다 들러
세수를 하고
진정을 하고,
다시 운전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대다수의 부부들이
가정을 이루고
서로를 아껴주며 사는데,
나는 왜?
왜?
왜?
라는 생각에 눈물이 마르질 않았습니다.맞고,
병신같이 밥이나 차려주고,
멍도 가시지 않았는데,
잠자리를 요구하면
거부도 못 하고,
거부하면
또 시작되는 의심들로
억지로 목구멍으로 나오는 오열들을 참으며
그리 살았는데...
그래도 더 잘 살아보겠다고,
생활비같지도 않은 몇 십만원의 돈을 받고,
마트에서
싼 물건,싼 건만 사고 살았는데,너덜너덜한 속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내 속옷 한 벌 사기가 어찌나 아깝던지,
그냥 버린 속옷을 다시 주워입고 그리 살았는데,
그래도,
가장이라고
아침마다 따뜻한 밥 해서 대령하고,
작업복 칼날같이 다려 입혀 보내고,
퇴근하면
손만 씻고 앉으면 바로 식사하겠금
그리 그 분 위주로만 살았는데,
이제 돌아오는건
사기꾼,
바람난 년,
도둑년,
개 같은 년.......
그것도 모자라
법 없이도 살 선한 장모를 고소해
경찰서 강력계로
검찰 검사실로
다니게 하고,
우리 엄마,저, 그리고
세 딸
이리 3代에게
고통을 주는 나쁜 인간.....집으로 돌아오니 꽤 늦은 시간입니다.
세 공주는 엄마가 어떤 일을 당한지도 모른체
엄마왔다고 좋아서 안기고,
뽀뽀하고 난리부르스입니다.
그래,
내가 이 맛에 사는거지.
너는 절대 이런 행복을 못 느낄거야.....
그게 얼마나 가혹한지도 모르겠지?
쓸쓸히 늙어가면서도
외로운것도 모르고,
아집을 부리며 살겠지?
나는 더욱 더
아이들을 사랑할꺼구,
아이들과의 사랑은 깊어질꺼구,
너 없이도 우린 웃으면서 살꺼야.....
꼭 그렇게 되게 되어있어....
이 머저리같은 놈아....
너 좋아하는 돈이나 많이 모으고,
싸구려 기집들이나 만나고,
그리 살어
추악하게 살아온 니 인생을
더러운 니 얼굴인상으로 세상에 알리며........
아마도 소송이 올 4월쯤에는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소를 한다면 더 늦겠지만.....앞으로 살 날이 더 많기에
참습니다.
그 분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참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시설 생활의 불편함
다 참을 수 있습니다.이제는 더 이상 울지도 않을껍니다.
울 이유도 없습니다.
앞으로 웃을 날들이 더 많기에.....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신데에는
더 큰 뜻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를 단련시켜
정금같게 하시려는
나의 신의 뜻을.......
시련없는 위인은 없습니다.
시련을 겪었기에 더 큰 사람이 되고,
더 큰 그릇이 됩니다.
저는 맨날 눈물이나짜며
신세 한탄이나 하며 살지 않을겁니다.
내 속에 무한한 열정이 있고,
건강한 육체가 있고,
사랑하는 딸들이 있기에,
오늘도
툭툭 털고
일어납니다.
제 핸드폰 바탕 화면에
이런 글이 뜹니다.
나는 매일 성장한다.
그 문구를 볼때마다
가슴에서 무언가가 올라옵니다.
경아셋
가난하고 찌질한 이혼녀로 살 지 않을겁니다.
이혼 또한 나의 권리이고,
내 행복권의 추구라 생각합니다.
아직 세상엔 이혼녀란 나쁜 이미지가 많지만,
그런 시선 따윈 무시하렵니다.
난 행복해 지기 위해 이혼을 하는 것이기에
그 누구도 나의 행복권 추구를 비난할 수 없습니다.
나는 내 권리를 주장할 권리가 있습니다.힘을 냅니다.
먼 훗날 제 글들을 읽으며
그래,
그런적도 있었지 하고
웃을 날이 올겁니다.경아셋
오늘도 달리며
성장합니다.
저는
결코 불행한 이혼녀가 안될겁니다.
-
LO
행복하세요. 시간이 흐른후에 그래 그때 내가 이혼하길 참 잘했지 하고 웃을날이 올겁니다.
-
소윤
힘내세요! 저두 님의 글 읽고 힘내고 갑니다.
-
해찬솔
네 님은 꼭 이혼해야하고 그리고 행복해지셔야 합니다.
-
던컨
처지비관에 그치지 않고 힘내시는 모습을 보니 분명 시간이 지나면 좋은 날이 올거예요.
-
슬옹
님은 미래는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겁니다
지금은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라고 생각하세요~ -
새솔
힘내세요..
-
찬슬
힘내세요. 시련뒤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꺼라 믿습니다.
-
초엘
지옥길을 걸어나오고 계시니
앞으론 천국과 같은 세상일겁니다
기운내서 사시길 바래요~ -
얀
마누라패는 저런아들낳구 그시엄마 미역국은 먹었을까요?
-
캔서
힘내세요 모든일들이 잘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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