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생일이더라구요.
학교 다닐 때야 친구들끼리 챙기기도 하고 그랬지만 직장생활 하면서는 거의 잊고 사네요.
결혼하고 나서도 남편이나 저나 서로 잘 안 챙기는 편이에요.
시어머니 결혼 전부터 안 거 합하면 지금 17년째죠.
한 번도 생일 기억 못 하시고, 챙겨준 적도 없어요. 아...재작년에 양말 4켤레 받아봤네요.
뭐 바라지도 않아서 별로 신경도 안 쓰이는데
저번 주 토요일 뵈었을 때 뜬금없이 이맘 때가 생일 아니냐고..언제냐고 물으시데요. 전 몰라서 모른다고 했어요.
별로 말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남편이 16일이라고 하니 하는 말이...15일이 네 작은 형 생일 형 생일이다...ㅡ.ㅡ뭐지?
미국에 있는 작은 아들 생일을 저보고 어쩌라고..그냥 미리 축하한다 한마디면 될 거 같은데...
그러곤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어요. 생각해봤자 저만 스트레스니까..

어제 부모님 두 분 다 전화하셔서 생일인데돈 보내줄테니 필요한 거 사라셔서 극구 사양했구요
오늘 출근길에군인인 동생이 훈련 중임에도 생일축하 전화 주네요.
좀 있으니저희 오빠랑 올케언니 연달아 생일축하 메세지에 그 어려운 살림에 돈까지 보내주고...
정말 정말 간만에가슴이 뭉클...눈 앞이 흐릿해짐을 느꼈어요.
추가로 오후에 대학친구가 갑자기 전화 와서는 생일축하한다네요...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세상이 더하기 빼기로 사나봐요.-그래도 저는 더하기가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요-
한 쪽은 한 없이 뺴가기만 하고, 한 쪽은 한 없이 주려고만 하니...
전 사실 금전적인 거 바라지도 않고,받아도 부담스러워서 시댁 돈 없는 거 별로 신경 안 쓰이는데요.
자기 밖에 모르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시어머니 인성에 너무 화가 나요.
매년 겪는 일이지만 참...해가 갈수록 점점 기대 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