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겠다는 남편 일찍 들왔더라구요
감기 걸려 죽겠다더니 마스크 쓰고, 약 들고 등장
밥 없다니 치킨 시켜서 소주 1병 마시고 초저녁부터 눕더니
직장 후배한테 전화를 하더라구요

새벽 3시쯤에 도착하냐면서 도착 20분전에 전화하면 데리러 가겠다고
여긴 지방인데 후배가 서울 본가에 갔다가 오는건가봐요
그 시간에 데려다 울집서 재울려는거죠

새벽 2시 40분쯤 아기가 깨서 울길래 달래는데
남편이 끙끙 앓길래 약이라도 먹고 자라고 약줘?? 하니까 됐데요.
그렇게 아파하면서 약먹구자~ 챙겨줄께 했더니 됐다고 짜증 내길래

냅두고 아기 달래는데 앓는 소리인지 나한테 뭐라 하는건지 알수가 없길래
어둠속에서 남편한번 째려보고 아기 옆에 누우니까 바로 또 짜증내면서
약 좀 주라니까 안주냐고 벌떡 일나더니 챙겨먹는거에요.

시간이 3시가 되서 물었어요 박대리 올 시간 아니냐고
모른다고 또 짜증 & 앓길래 냅두고 저두 잠들었죠

한참 자고 있는데 누가 부르는 소리에 눈떠보니 남편이
자? 잠자냐구? 일어나서 터미널 가서 박대리좀 데려올래?
박대리 얼굴알지? 그러는데 시간보니 5시 15분

아놔~~ 짜증 확 올라오데요
데리러 가기로 했어도 자기가 그렇게 아픔 미안하다고 사정 이야기 하지
그걸 굳이 나한테 데려 오라고..
내 남편한테도 자고 일어난 부시시한 모습 보여주긴 민망한데
그 시간에 세수는 한다 쳐도 아기 보랴 잠도 설친 내가
이런 고민까지 하냐 싶고

게다가 아기가 또 깨서 징징대고 남편한테 맡기고 가면
자기 몸도 힘들어 하는데 아기보다가 때릴게 뻔해서
시간도 5시 넘었고 애도 깨서 내가 못갈거 같다고
지금 첫차도 다닐 시간이고 버스타기 애매하면
그냥 박대리한테 택시타고숙소 가라고 하면 안되냐고

3시에 온다더니 지금 5시가 넘었어~라니깐
냅둬라~~ 내가 간다 하면서 옷 챙겨입데요
글서 냅둬 내가 갈께 했드만 됐다고!! 그러고는 쌩 나갔어요
아까 7시 넘어 전화해보니 안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