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부부와의 술자리에서..
헛매질
전 결혼한지 벌써 햇수로 5년째에요.
저희 시누는 늦게 결혼을 해서(37세) 첨으로 저희집에 놀러(?)왔어요. 시댁 어머님,아버님은 결혼하고 딱 1번 저희집에 오셨답니다. 그것도 해외 여행 갔다오는 길에 1박... 물론 지방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좀 심하다 싶은 생각도 들어요. 전 안오시니 편하고 좋지만서도..
친정도 지방인데, 시댁보다 2시간 더걸리거든요. 그래도 저희 부모님들은 아기 봐주시고, 잘있는지 보러 한두달에 한번씩 오셔서 냉장고 채워주시고, 집 수리같은 소소한 것 해주시고, 저에게 엔돌핀을 주고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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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넘 비교되는 거 있죠? 저도 따뜻한 시댁에서 사랑받고 싶었는데... 말이죠. 무관심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되나...
어쨋든 몇 주전에 갓 결혼한 신혼 부부인 시누이와 매형 부부가 저희집에 첨으로 오셨답니다.
전 요리하고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거 무지 좋아해서 잡채, 불고기, 된장국, 묵무침, 샐러드, 보쌈 한다고 하루 종일 서서 요리하고, 씻고, 정신없었죠. 저녁 먹고 나선 수박 디저트에 맥주 안주상 차려놓고, 오랜만에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거라서(제가 혼자 애기키우고 있어서요, 주변에 이웃들도 모르고) 들떠있었는데 갑자기 시누가 이러는 겁니다.
나는 이제까지 니가 왜이렇게 우리 식구랑 다를까 항상 생각했었어 이러는 겁니다.
제가 그래서 네? 제가 뭐가 다른데요? 했어요.
그랬더니 결혼 하기 전에 웨딩 포토 찍으러 잠깐 시댁에서 하룻밤을 묵었었는데 그때 이야길 꺼내는 겁니다. (5년전 이야기를..)
그때 제가 밤 9시반에 도착해서 신랑이랑 저녁 먹고 늦게 잠들었는데, 아침 7시 15분에 시누가 출근을 했습니다.
전 사람 나가는 소리가 나서 번쩍 깼는데, 부스스한 얼굴로 나가기도 뭐하고 신랑도 괜찮다며 쫌 있다 나가라고 하길래
7시 30분쯤 옷 갈아입고 나갔더니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그래도 무딘 저는 모르고 시부모님이 원래 좀 엄격하시고 표정이 없으신가보다.. 이렇게 생각했더니 그게 아니었대요.
어디서 예의도 모르는 애가 들어와서 우리 아들이랑 결혼한다니.. 큰일났다 .. 속상하다 이러면서 일주일 내내 울면서 잠을 못주무셨대요.. 저도 이제 알았어요.
시누가 이럽니다. 며느리가 결혼전인데 왔으면, 시부모가 일어나기 전에 밥은 못해놓을 지언정 일어나서 문안 인사는 해야지 어떻게 사람이 나가는데도 10시까지 자고있을 수고 있냐 헉...
본인은 이번에 시댁에 첨 갔는데, 한숨을 못잤다고 하더라구요. 거긴 시어머니도 안계시는데도..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나요? 쳇쳇
나중에 사람을 편하게 맞아주니 좋다는 말로 마무리하고 다 잊기로 했지만 제 가슴과 머리엔 시댁식구들과는 교류를 깊이 하면 안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헉..헉...숨이 막히네요.
자유분방하고 따뜻한 우리집에 비해 시댁 분들이 다들 이리도 꽉막힌분들이라 제가 아무리 긍정의 힘을 발휘하려고 해도 그쪽만 생각하면 우울해지네요... 제가 그리 잘못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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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캣
네 그렇죠 아무리도 시누이는 시어머니와 더 가까우니까요. 전 같은 젊은 사람들 이라고 생각해서리.. 가깝게 지내려고 했는데, 이번에 시누이한테 말대구했다고 신랑이 뭐라고 하네요.
손윗사람한테 따박따박 말대꾸했다고, 뭐 잘했냐며...
그럴때 가슴깊이 서러워요. 아기낳고 손목안좋은데 잡채한다고 칼질 많이해서 정말 아팠는데..ㅠ.ㅠ -
피어나
모모님, 저는 모모님의 의견에도 많이 공감한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넘 기분 상하지 마셔요... 두분다 다 좋은 분들이실거 같은데... 괜히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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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시누가 뭐 큰 어른이라서가 아니라, 처음 잠자러 시댁 간 자리면 그냥 아침 인사정도는 할수 있지 않나요? 경우에 따라 시어머니가 아침에 나올것 없다고 편히 지내라고 미리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이 댁같은 경우는 사전에 전혀 그런 말씀이 없으셨고 시누만 일어난게 아니라 어른들 먼저 다 일어난 상태이고 소리가 들리는데도 안내다봤으면 그런말 나올수 있다고 보는데요. (글 내용으로 보아 아주 너그럽고 이해심 많은 시어른들은 아니신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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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
모모님 말씀을 들으니, 또 그런거 같기도 하네요.. 그때 제가 좀 저 잘못한 거 아니라고 계속 변명하고, 시누는 계속해서 제가 잘못한거 맞다고 우기다가 좀 분위기가 안좋아졌어요..
그때 그냥, 제가 그때 잘 몰랐어요..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
동생몬
자유분방하고 따뜻한거랑은 상관없이 시댁 처음가서 자는데 시누이 출근하는 소리 듣고도 나가보지 않은건 좀 시부모님 입장에선 경우없다고 느끼셨을것 같아요. 결혼후에 몇년지나고 아기있고 이래서 서로 편해져서 배려해주는 처지면 몰라도 처음 간 시댁에서 아침에 늦게 나와본건 실수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 지나간 일이고 하니 \제가 어려서 철이 없어서 몰랐네요 죄송해요\ 이러고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세요.
시누이도 지난일인거 알지만 술자리고 지금은 풀어졌으니 말 -
이름없음
대박...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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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립
ㅎㅎ 뭐라 할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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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ㅋㅋ 조선시대 맞아요. 전 TV 나란히 앉아서 볼때도 무릎 굽히고 있다가 저려서 잠시 폈는데 어머님이 바로 이러셨어요.
\(제 무릎을 두드리며) 애, 무릎 굽혀라. 아버님 계시는데\ 아버님 저쪽 베란다 쪽에 계셨는데두.. -
가랑비
와 대박;;;;; 확대해석 하시면서 일주일 내내 운 시어머니나..
5년전 있었던일을 이제와서 얘기하는 시누이나;;;;;;; -
민구
그분들 조선시대에서 오셨나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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