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남친에게 이별을 말했습니다. 사실, 헤어지자고 얘기한건 한달 전인데 남친이 잘해보자고 설득도 하고
화도 내고 잘해보려는 모습을 보여 여기까지 왔네요. 그런데 이런 마 이런 마음으로 더 지낸다는 것이 정말 못할짓인거 같아 오늘 냉정하게 굴었어요. 남친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절 이끌어줬는데...한달동안 저한테 저런 얘기를 듣고는 결국 나는 너한테 시달린 기억밖에 남지 않을것 같다 다시는 얘기하지 말자라는 말로 전화를 끊었네요.
잘했다 싶기도 하고, 내가 심하게 이기적인것 같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남친때문이 아니라 남친 집안때문에 제가 흔들렸거든요...
예전에도 여러번 글 올린적이 있는데, 시댁과 친정이 싸우면 어느편을 들꺼냐는 질문, 어떻게 대답하고 대응하는지 궁금하셔서
말도안되게 큰 혼수를 불러보겠다 하시는 생각, 할머니할아버지가 고등교육을 받으셨다고 하니까 친일집안 아니냐는 말씀...기타등등
그냥 쿨하게 넘길수도, 조금더 요령있고 생각넓은 사람이라면 이러저러하게 요리할수도 있겠지만
전 능력이 안되거든요. 하나하나 담아두고 속상해하는 나라면 견딜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별을 얘기했어요.
남친은 정말 끝까지 절 설득하고 설득하고 이끌어줄려고 했는데 제가 그릇이 안되나봐요. 정확히는 그만큼 남친을 사랑하지 않았겠지요.
이런사람 또 있을까라고 생각했으면서도 결혼은 현실이다, 남편만큼 시댁이 중요하다 이런말에 흔들렸으니까요.
어쩌면 두고두고 후회할 선택이 될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제 짐으로 생각하고 제 선택을 믿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