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덤덤함을 느껴요.지난 금요일..
그러니까 목요일에 일이 있어서 거의 밤을 새고
금요일에 작업실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저녁을 먹은 후..
한동안 아무렇지도 않았던 생리전 증후군이 시작되는 느낌이 왔는데
이미 속은 뒤집혀서 토하기를 몇 차례...
같이 일하는 동생들 걱정 안시킨다고
멀쩡한 척 혼자 화장실만 좀 들락거리고
그래도 피곤하다고 차에서 좀 누워서 쉬다가좀 나아지고 차도 좀 덜 밀리길래
들어가마.. 하고 집으로 오기 시작했는데
핸들잡고 10분만에 갑자기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계속 속은 울렁대면서 심해지더라구요
강변북로도 자유로도 차를 세우기는 위험한 길이라
빨리 집으로 가는 것만이 가장 안전한 길...나름 정신차린다고 통화도 하는데..
이미 팔과 손이 저려오고 쥐나듯이 마비처럼 오는데 겁이 나더라구요
그러다 집을 10분 남기고
정신을 잃었네요.
그대로 제2 자유로의 벽을 부딪히면서
그 충격에 정신을 차리면서 핸들을 잡아 옆차선의 차를 피하고
그걸 피한다고 다시 벽을 두 번 더 박고...
상황적으로는 전복을 피할 수 없었다는데...
정말 무사히도 차를 세우고...얼마나 상황이 겁났으면
뒤차는 피해갔는데 그 뒤차의 운전자가 그 위험한 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저를 확인하러 오셨더라구요
119라도 부르신다고..
근데 충격에 아픈것도 모르고
차도 심하지않아보여
괜찮다고 말하고는 남은 길을 운전을 하고 왔네요
운전하면서보니 핸들은 이미 30도가 돌아갔고
덜덜거리더군요..그 순간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내 지나온 삶이나 그런게 아닌
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나로 인해 슬퍼할 나를 아끼는 이들의 얼굴이 스쳐가면서
내가 무사한 것보다 그들이 슬프지않아도 되는게 안도가 되었던건 무엇일까요??집에서의 다른 일들이아 어찌되었건
주말을 침대에 누워서 있었더니
슬금슬금 허리랑 목이랑 어깨에 경직이 오면서 아프더군요...
그냥 계속 자고 쉬고 그러고는
어제 오후 뜨거운 찜질을 좀 하고나니 오늘은 조금씩 움직입니다.구대해드린 것들도 많아서 어서 보내야하고
리파 교환건도 있고
추가 진행도 알아보던 중인데...조금만 천천히 진행되도 이해해주세요.
입원할 정도는 아닌듯해서 일단 룸메 운전시켜 작업실 나왔고
지인들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제가 처리하고 손쓰는 것보다는 좀 늦을텐데..마음이 그렇네요...
난 아직 저 위에서 오지 말라는구나...
어쩜 그 위험천만했던 순간에
이토록 멀쩡할 수 있는지...
2차 3차 사고 위험이 그렇게 많았던 순간인데...
어쩜 이 정도로 멀쩡할 수 있었는지..힘들다고...
가끔 얼릉 가버리고 싶다고 그렇게 했음에도
그 순간에 떠오르는 얼굴들에 핸들을 돌려 삶을 택한건
아직 제가 살아야한다는 의지가 더 강한거고
아직은 하늘이 제게 이 땅에서 해야할 일을 더 하라시는 걸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아직은 해야할 일이 더 많은 사람인걸로...
다쳐 누울 시간마저도 없는 사람인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