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분가를 하는게 답일까요? (길어요..ㅠㅠ)
미리별
결혼한지 4개월된 새댁이에요.
임신 16주차 되었구요..었구요..새댁방에는 글을 여러번 남겼었는데
이번 설에 결국 일이 크게 터지는 바람에..
심각하게 분가 얘기가 나오고 있네요.
시댁은 홀시아버지와 손위 시누이, 남편, 시동생 이렇게 삼남매로 구성되어있고
시아버지가 재산분배를 이미 하셨어요.
시동생 2억 현금, 시누이 2억 2천의 땅과 집..
그리고 제 남편은 아파트를 아버님과 남편의 공동명의로 주셨죠. 시가 3억 2천 정도..결혼을 하면서 공동명의의 아파트를 저희 신혼집으로 내주시고
시아버지는 경기도 인근 집에서 농사지으며 산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3천만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고, 혼수 채우는데 3천 정도 들었습니다.
애시당초 합가는 안하기로 하고 결혼을 하였으니, 저희 집 꾸민다고 생각하고 리모델링은 제가 설계해서 다 했습니다.
구상부터 공사까지 약 4개월 소요..
아파트는 명의정리 안한 상태로 시아버지와 공동명의로 되어있구요.
그런데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날부터
시아버지는 저희집에서 쭉 지내셨고
시골에 갈 생각을 안하셨어요.
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남편에게 왜 말이 다르냐, 합가 하기로 한거냐, 사기 결혼이냐 등등..
많이 싸웠어요. 결국 남편이 시아버지께 저희 신혼생활을 존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을 했고
시아버지는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며, 시골로 내려가셨죠.
근데 그것도 잠시..
2주에 한번 오시다, 일주일에 한번 오시다..
한달 내내 저희 집에 계시고..똑같았습니다. 속으로 저희를 괴씸해하시며
평상시에는 아무말씀도 안하시다가
술을 꼭지가 돌때까지 드시고 만취하면 주사를 부리고
임신초기인 제게 소리를 지르는등 일주일에 1회 정도 꾸준히 주사를 부렸습니다. 저는 정말 스트레스를 받았고
저희 부부도 아버님을 뵐때마다 괴로워서
서로 데면데면한 상태로 지내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아버님은 여전히 저희집을 자주 오셨지요. 그런데 설날...
일이 터졌어요. 차례를 잘 지내고
저희는 친정에 다녀왔고 아버님은 또 어디선가 술을 많이 드셨더라구요.
그러면서 한잔 더 하고 싶다면서 그러시길래
제가 안된다고 했어요.
임신중이고, 소화도 시킬겸 저희는 산책을 나갈 생각이었는데..
자꾸만 술을 마시자고 고집을 부리셔서
그럼 소주는 안되고, 맥주만 딱 한잔씩 하시라고 하고는
안주를 챙겨주고 남편 옆에 앉아서 있었어요. 처음 시작은 좋았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언성이 높아지고
아버님은 본인이 우리에게 괄시를 당한다며,
서럽다, 서운하다고 소리를 지르시고
니가 장남인데 나를 모셔야 한다, oo이도(저) 나를 모셔야 한다 며..
본색을 드러내시더라구요.
그동안은 저희는 같이 살기로 한적이 없었어요. 모실 생각도 없구요.
저희한테도 자기는 같이 살 생각이 없다, 시골에 있는게 행복하다고 하셨던 분인데..그러면서 이 집을 얼마나 내가 피땀 흘려서 샀는데
너네가 그딴식으로 날 무시하냐고..거실을 뛰어다니고 난리를 치더라구요.
정말 짐승 같았어요. 저는 더이상 중재가 안될것 같아서 시누이에게 전화를 했고 상황설명을 했더니
시누이가 달려왔습니다. 새벽 12시 반에요..
시누이가 온 후로 시아버지는 지원군을 만난듯 저희가 안한 말을 지어내서 이간질 하면서 뛰어다녔어요.
그러다가 못볼걸 보게되었죠..화를 참지 못한 시아버지가들고 있던 맥주잔을 제 남편 머리를 향해서 던지셨어요.
잔이 깨지면서 유리파편이 온 거실에 떨어지고
벽지에 흑맥주가 다 묻고..저는 충격을 받고 주저앉았어요.
시누이는 소리를 지르고 아버님을 때리고
미친거냐고 막말을 하고 난리였죠. 그런데 시아버지는 이미 이성을 잃었고
본인이 서운한것만 토로하다가 상황이 끝났어요. 저는 엄청나게 충격을 받은 상태였고
다음날 아버님 얼굴을 다시 뵈니 갑자기 구역질이 나고 눈물이 나서
피해버렸습니다. 그걸보고 아버님도 충격을 받으셨는지
제게 하루에 몇개씩 문자를 보내서
본인이 잘못했다, 용서해다오..그러셨지만 저는 그걸 보는데도 구역질이 났어요.
그래서 지금 피하고 있는 상태이고..시누이도 상황이 심각함을 이제 깨달았는지
자기도 같이 살라고는 못하겠다고..
그렇지만 한번만 눈감아주면 안되겠냐고..
아버님도 반성 많이 하고 있다고 하면서..이번에만 넘어가주면,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자기가 나서서 분가 시켜주겠다고
자길 한번만 믿어달라고 그러네요.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던가요...
평소 저를 그렇게 잘 이해해주는것 같던 시누이도 결국은 아버지의 딸이었죠. 그런데 저는..
이렇게 된 이상 아버님 뵐때마다 맥주잔을 제 남편 머리통을 향해 던지는 모습과
흥분해서 거실을 날뛰던 모습이 자꾸 기억이 날것 같고..
훗날 태어날 제 아이 앞에서 그런 짓을 안한다는 보장도 없는것 같고..간호사 출신으로서 알콜중독 병동에도 실습을 나갔었는데
결국 환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퇴원하면 또 입원하고, 또 입원하고..
그러는걸 봐서 그런지..
술은 의지로 고칠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확고하구요.또 그런일이 있을때 제가 받을 충격과
제 아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차라리 이 집이든 재산이든 다 포기하고
월세라도 독립을 하고 며느리 노릇 같은거 다 집어 치우고
시아버지를 평생 안보고 살고 싶어요. 그런데 남편이 이 집을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어서
저희 소득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전세금대출은 자격 미달이고 당장 돈은 없는데
어떻게 나가 살아야 할지 모르겠네요.남편은 명의를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장남으로 해온게 있는데 재산을 모두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죠.
이미 제사를 물려받아서 지내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저는..
지금 분가하지 않으면 왠지 발목이 잡힐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1분 1초도 시아버지 얼굴을 마주치고 싶지가 않아요.
지금 잠도 잘 수 없고 밥도 먹을수가 없습니다...아기에겐 미안하지만
생활이 엉망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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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분가하심이 좋을듯해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였던 적있었는데 남편과 내싸우고 신생아 우리 아가한테 칭얼댄다고 화풀이하고 정말 사는게 사는게 아니였어요 엄마가 불행하면 남편과 관계 아이와의 애착 모든게 와르르 무너지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나가셨구 다시 예전처럼 평화 평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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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
2222 무섭네요 진짜 또언제그럴지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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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일단 분가건간에 전 한시도 같은집에 못살거같애요.저혼자라도 짐싸서 친정갈듯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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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
님 힘드셔도 월세로 분가하세요 아버님도 그 큰집에 혼자 덩그러니 홀로되시면 언제고 본인이 나갈테니 너희들 들어와라...라고하실꺼같아요 일단 보란듯이 나가세요 안그럼 님은 더 힘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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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
힘들어도 작은집 얻어서 분가해야할듯. .또 그버릇 나와요. 않나온다는 보장없죠. . 맘편히 분가하고 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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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해솔
시아버지 연세가 75세인데 옛날분이라서 그런지..당연히 장남이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세요. 부모 부양, 제사, 족보 등등..제 남편은 그런거 넌덜머리 난다고 거부감이 심한 상태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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싴흐한세여니
어째요 시아버지땜에 힘드시겠어요 임산부인데요 스트레스심하시갰어요 아버님도심하시고요 차라리 장남한테재산명의해달라 하심안될까요 다른형제들도 몇억씩받았으니재산분배 해달라하고 분가하는게 나을것같아요 아버님성격이제남편이랑비슷해서 계속 그럴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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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솔
33333333333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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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꼬야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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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
어차피 명의가 공동명의라면....그냥 시부 살으시라고 냅두고 저라면 원룸이라도 얻어서 나올 것 같아요.
3억 돈..아깝죠. 그거 크죠.
근데요, 그게 곧 태어날 내 아이의 안전과 안정보다 중요하지 않잖아요.
나중에 애 앞에서 술주정에 병 던지고 잔 던지고 폭력성 보여서 애가 배우면..
그게 더 문제 아닌가요?
공동명의 그대로 두면 이제껏 한거 아까워도 어쨌거나 돌아가신 후 님네 재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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