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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파는 할머니

꽃 파는 할머니

데이비드

민이네는 국립묘지 앞에서
꽃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부근에는 꽃집이 민이네 하나 뿐이라
꽃을 사려는 사람들은 모두 민이네로 왔습니다.
그런데 묘소 앞에는
허리가 활처럼 굽은 할머니 한 분이
좌판에서 꽃을 팔고 있었습니다.
아빠, 저 할머닌 좀 웃긴거 같애. 아빠도 알어?
저 할머니가 묘소 앞에 놓은 꽃들을 몰래 가져다 파는거?
아빠도 알고 있어.

아니 팔게 따로 있지, 그걸 가져다 팔면 어떻게 해?
아무래두 관리소 사람들한테 말해야겠어.
오죽이나 살기 힘들면 죽은 사람들 앞에 놓은 꽃을
가져다 팔겠니? 그냥 모른 척 해라.
아빠는....... 모른 척 할게 따로 있지, 저건 옳은
일이 아니잖아.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우리 집에서 사다 갖다 놓은 꽃들을
다음날 새벽에 몰래 가져가도 반값도 받지 않고 팔고 있나봐.
옳고 그른 건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야.
그래도 저 할머닌 욕먹을 짓을 하고 있잖아.
민이야, 다른 사람을 욕해서는 안 돼. 우리도
그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깐,
그리고 이해할 수는 없어도 사랑할 수 있는 거야.

겨울에는 추운 날씨 탓인지 묘소를 찾는 사람들이 드물었습니다.
묘소를 찾는 사람들이 적으니
묘소에 놓여진 꽃도 적었습니다.
민이는 꽃을 파는 할머니가 허 탕을 치고
가는 모습을 올 겨울 들어 벌써 여러 번 보았습니다.
어느 날 새벽, 민이는 묘소 반대편에 있는 시민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때 멀리 보이는 묘소 중앙 쪽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보였습니다.

양손에는 무언가를 들고
느릿느릿 걷고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꽃을 가져가는
그 할머니 같아 보였습니다.
민이는 그냥 가려다가
당황하는 할머니 모습이 보고 싶어서
일부러 그쪽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민이는
너무 놀라 걸음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희미하게 보이는 그 모습은 할머니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아빠였습니다.
민이는 동상 뒤로 얼른 몸을 숨겼습니다.

몇 번을 다시 보아도 양손에 꽃을 들고 있는 사람은 아빠였습니다.
설마 아빠가 묘소에 놓인 꽃들을 들고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민이는 계속 아빠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때 운동복 차림의 한 남자가 거친 숨소리를 내며
아빠의 앞으로 지나갔습니다.
몹시 당황한 듯한 아빠는
양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묘소에 다시 두고는 주위를
살피며 걸어 나왔습니다.

아빠.......
어, 아침부터 여긴 웬일이냐?
아빠는 몹시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아빠, 근데.... 왜 묘지 앞에 있던 꽃다발을 들고 있었어?
민이는 더듬거리며 물었습니다.
응 봤냐? 겨울이라 하도 꽃을 사가는 사람이 없어서 그랬어,
묘소 앞에 꽃이 없어서 그런지,
할머니가 요 며칠째 헛걸음을 하시기에...하도 안돼 보여서 아빠가 꽃을 좀 갖다 놓은 거야...

감동글 중에서

  • 악당

    ㅋㅋ즐거운 하루보내세요

  • 돌심보

    유훗~~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 흡뜨다

    히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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