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두렵다는 남자, 새해 첫날 이별
하림
2014년 1월 1일. 새해 시원~하게 이별한 32살 여자입니다.
동갑내기 남친하고는 작년 2월말 소개팅에서 만나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대화도 잘 통하고 초반에 엄청 적극적으로 잘해줘서 무뚝뚝하다는 본인 얘기랑 참 다른데? 이런 생각하면서 사귀게 되었죠.
근데 막상 만나다 보니 모임도 많고 주변에 사람도 많아서 맨날맨날 바쁜 사람이었어요.
또 하고 싶은것도 많은 슉 많은 스타일이구요. (복싱대회, 마라톤, 회사동기회 회장,동아리 후배 챙기기 등등...)
저도 오지랖도 좀 넓고 바쁜 편이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터치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남친 두고 유럽여행도 다녀오고 했거든요)
서로의 시간에 대해서 존중해주면서 일주일에 두번, 평일1, 토욜1 이정도 만나면서 잘 만나왔는데...
전 32살에는 꼭 결혼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구요. 남친한테도 그 얘기를 했었어요.
내년 상반기에는 결혼했음 좋겠다. 그랬더니 남친은 상반기는 자기가 아직 준비가 안되었고 하반기 (11월) 쯤이 좋겠다고.
서로 부모님한테도 인사했고, 저희 집에 추석 때 인사와서 밥도 먹고 갔네요.
서로 직장의 중간인 왕십리나 행당쪽에 집을 구하는게 좋겠다,, 머 그런 이야기도 나누곤 했구요.
크리스마스까지 잘 보내고 사소한 일로 시작된 다툼은 연말을 허무하게 보내게 되고,
1월 1일에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결국 결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확신이 없대요. 결혼하는 것 자체도 그렇고 저에 대해서도.
결혼하게 되면 자유도 없어지고, 내 인생은 이제 끝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매일매일 이 고민만 하느라 잠도 못잔다고 하면서.. 2월까지만 우리 만나면서 생각해볼까? 그러더라구요.
저는 결혼할 거 아니면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너는 좋은데 아직 나는 결혼에 대한 자신이 없고 두렵다고.. 어떻게 해야 하냐면서 울먹울먹.
너무 차분하고 의연하게 있는 저를 보면서 왜 너는 아무렇지도 않은거냐고.
왜 자길 설득하려 하지 않냐고 하더라구요.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라고 대답했습니다. 누군가의 설득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선택하고 책임지고 모두 본인의 결정으로 하는거라고..
결혼은 사랑만 가지고 하는게 아니고 책임이 따르고 희생할 각오가 서로 되어 있어야 할 수 있는거니까,
지금 그런 마음으로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이별하고 왔습니다.
제가 너무 냉정하게 이별한건가요?
아직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뭐가 그럽게 무섭고 두려운지..
헤어진지 일주일즈음 되어 가네요.
외롭고 마음이 허하고 멍해지고 그래요.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
그래도 연락 먼저 안하려구요,
연락와도 그 사람이 정말 마음이 변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상은 다시 안만나려 합니다.
엄마가 많이 슬퍼하실까봐 아직 말씀 못 드렸는데, 그게 제일 마음의 짐입니다.
다른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겠죠?
이별하신 모든 분들, 기운내고 우리 행복해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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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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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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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
지금 행복하시죠? 그럼 현명한 선택 하신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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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뻐
멋지세요! 전 그나이때 그만큼 확고하지 못했거든요. 그게 참 후회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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좍좍
아직 결혼이 급하지 않은 것 같아요. 연애만 하고 싶었나보죠 ㅎㅎ
싫증 났다고 생각하기는 싫으네요. 함께 있을때는 참 행복했으니까 :)
걍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렵니다. -
딥블루
남자가 좀 이상하네, 그 나이먹고 애초에 결혼이 자신 없으면 뭐하러 여자를 사귀나.
괜히 님한테 싫증날만 하니까 말도 안되는 변명 하는거 같네요. -
반월
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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뱐헀어
용기있는 선택하셨네요. 같은 마음이여야 결혼이되는 것 같아요. 곧 좋은 인연 만나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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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몬
맞아요. 특히 동갑내기 삼십대 초반 커플은 남자쪽이 아무래도 더 여유 부리게 되는거 같네요.
그게 제일 화나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야죠 :) -
곰돌곰돌
결혼은 남자가 확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야 성사되는것같아요. 남친은 님처럼 좋은여자 놓쳐서 반드시 후회할겁니다. 확신갖고 데시하는 좋은남자 꼭 만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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