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기 계류유산으로 수술한지 3주정도 지났어요...
수술하고 4일쉬고, 회사 출근.. 출근 한날, 퇴근시간 가까워지니 몸이 힘들더라구요..
집에 가자마자 몸살나서 넉다운.. 다음날 아침 회복되서 다시 출근.. 퇴근할 때 다시 몸살....
이런 반복을 3주 째하고 있어요..

시어머님이 집에 오셔서 아이를 봐주시는데, 25일 휴무이고, 26일 금요일만 오라고 하시기 애매해서,
25일 시댁식구들하고 식다도 할 겸해서 시댁들어가서 아이를 놓고 토요일에 다시 찾으려갈 계획을 했죠.
근데 24일 퇴근하고 또 몸살이 나서 25일 아침까지 상태가 메롱이였어요.
신랑하고 시댁부모님 못 간다고 나무랄 사람들도 아니고, 어머님한테 鍛沌錤?전화드려서 신랑하고 애기만 보낸다고 했어요.
밥 해먹을 힘도없어서 크리스마스날 하루종일 집에서 누워있었어요.
뭐 사정이 이렇게 됐으니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으로는 계속 서운한거예요.
우리 애기 시아버님 끔찍히 좋아해서 할어버지만 보면 부모도 안보이는 아이예요.
그런 애인데, 자기 딸이 안쓰러웠는지 저녁 늦게까지 애랑 있다가 오겠다는거예요.
뭐, 애 생각해서 그러려니 하다가도.. 이런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서 서운한 마음이 계속 생기네요.
애는 어차피 할아버지 집에가면 할아버지랑 노느라 아빠는 처다도 안보는데,
뭐가 그리 안쓰럽다고 아픈 마누라는 집에 내팽겨 쳐 놓고 시댁에서 하루종일 있어야 하는지........
나는 피가 안 섞여서 그런가....
피섞인 지 딸하고 지 부모님은 엄청 잘 챙기면서.. 나는 찬밥.....
평소에 신랑이 잘 해줘서(겉으로) 주변에서 절 많이 부러워하는데, 제가 이러고 사는거 남들한테 일일히 말하기도 뭐하고..
저 부럽다고, 신랑한테 잘 해주라는 소리 들으면 나는 속으로 천불이........

제가 속이 좁아서 서운한 걸까요...?
휴.. 근데 왜 저는 눙물이 나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