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분은 저랑 동갑이예요.
한달전에 같이 어디 업무지원 가서 같이 좀 일했는데
그 이후로 그냥 오며가며 인사나 하는 정도입니다.

같은 부서도 아니고 업무도 안 겹쳐서 저는 그분의
예쁜 뒷통수나 흘끗 보는 그런 사이죠.

그래도 요즘은 좀 친해진 것 같기도 햐요.

제가 홍차 먹으려고먹으려고 타고 있으면 지나가다가
누구 주려고 그렇게 정성껏 타요? 하거나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쭈그리고 앉아서 기다리길레
워!하고 놀래켜줬더니 헤헤 하고 웃더라고요.
동갑인데 애기같아서 귀엽더라고요ㅋㅋㅋ

암튼 위에서 말한 정도로.. 소 닭보듯 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보시면 돼요.

오늘은 그분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그분은 다른 직원분들이랑 장비 같은거 챙겨서 내리고
전 타려던 참이었어요.
참고로 저는 어제 산 심플한 슬립온를 신고있었어요.

그분이 저를 딱 보자마자
어! 선배 신발 예쁘네요.
하고 가더라고요. 뒤에 옹알옹알 몇마디 더 했는데
놀라가지고 ㅇ▽ㅇ 하다가 못 들었ㅇ..

멀리서 걸어온 것도 아니고 코앞에서 만났는데
언제 신발까지 스캔했는지..
원래 사람을 가까이서 보면 얼굴부터 보지 않나요?
멀리서 걸어온 것도 아닌데!
엘베 안에서 고개숙이고 있다가 고개 들면서 본건가..
아니면 저를 보자마자 위아래로 스캔을 한건가 궁금하네요.

그리고 신발 예쁘네요 라고 한건 그냥 신발이 예뻐서 그런걸까요?
저 같음 예뻐도 속으로 생각하지 암말 안할 것 같은데..

연애 안한지 좀 되서 그런가 쪼끄만 일에도 심쿵 하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