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워킹맘.. 이제 둘째 준비하려고 해요.
바다
지금의 이 생활이 너무 좋고 편해서 계속 미뤄왔던 둘째 고민..
이제는 그래도 조금은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아서 슬슬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세후 370이 조금 넘는 월급, 야근이 더러 있긴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퇴근시간 후 30분 내 퇴근,
널널하진 않좡舊?않지만 살짝 긴장을 주는재미있고 좋아하는 일.. 그리고 좋은 사람들회사 자체는 꽤좋은 편이지만, 육아휴직 없이 출산휴가 3개월만 있다보니 다들 그렇듯 휴직기간 내내 전업과 복직 사이에서
끊임없이고민하며 때로는 이 어린 아이를 두고 회사를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혼자 눈물도 흘리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가 두돌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처럼 여자가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거의 전무한 나라에서
워킹맘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복직 이후부터친정엄마와 시터이모님이 아이를 같이 봐주시는데, 친정엄마가 계셔서 완전히 시터이모님의 손에만
맡기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좋은 시터 이모님을 만나기까지는 몇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너무 좋은 분을 만나게 되어서 1년 넘게 같이 일하고 계시는데 이 역시 제가 행복한 워킹맘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였던 것 같아요. 또한 남편의 적극적인 가사분담과 육아 참여가 없었더라면 매일매일이 전쟁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지금도 주말에 최소 3끼 이상을 손수 차려주는 남편, 청소와 빨래를 도맡아 하는 남편, 제가 아기 맡기고 가끔 나갔다 온다고
얘기하면 주저없이 다녀오라고 하는 남편..
육아에 대한 견해차이로 다툴때도 종종 있지만 그래도 이 모든걸 혼자 감당해 내야 했다면 진작에 일을 때려치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가 넘치는 우리아이를 매일 아침 공원에도 데리고 가고, 산에도 가고, 자전거도 태워주는 우리 아빠까지..돌이켜 보면 우리 아이의 주 양육자는 거의 5명이었던 것 같네요.
할아버지 할머니, 시터 이모님, 그리고 우리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우리 아이를 보면서 내가 집에서 이 아이를
혼자 키웠다면 과연 이렇게 키워낼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아마 제 성격상 꽤 많은 스트레스를 속으로 삭히며 지내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의 희생과 도움 덕분에 저는 회식도 참여하고, 꾸준히 운동도 하고, 내가 사고 싶은 소소한 것들을 너무 오래
망설이지는 않고 살 수 있는 지금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잠자리에 들 때면 오늘도 일도 하고, 육아도 하고, 자기계발도 하고 참 치열하게 살았구나.. 이런 생각 하거든요.
아직은 젊은 나이, 치열하게 살 수 있을 때 최대한 치열하게 살아보자 라는 의지가 불끈불끈 솟기도 하구요. 하지만솔직히 여전히 우리나라는 주변에서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워킹맘 혼자서 이 모든걸 감당해 내야 하는 구조인 것 같아서 씁쓸하긴 하네요. 어쨌든 제 스스로도 난 정말 운이 좋은 행복한 워킹맘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둘째를 갖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선택인 것 같아요.
지금 이대로 산다면 정말 여유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텐데 둘째가 낳은 후의 상황에 대해선 또 상상이 잘 안가니까요.
그래서 미루고 미뤘으나 이제는 다시 도전하기로 했어요. 계속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요. 둘째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할지.. 이게 맞는건지.. 끊임없이 고민하겠지만
그래도 또 부딪혀 보려구요.
막말로 하다하다 안되면 회사야 마음만 먹으면오늘 당장이라도 때려칠 수 있으니까요.다시 복귀하는게 어려워서 그렇지...ㅎㅎ참.. 우리나라는 아이 키우기 어려운 환경인거 같다는 생각이 또 들긴 하네요 ㅋㅋ
어쩄든 오늘도 치열하게 사는 모든 워킹맘들 화이팅입니다!
둘째 낳고 나서 생활은 또 어떻게 바뀔지.. 나중에 후기 한번 또 남길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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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참
근데 그때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저도 복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회사에서 계속 아기 사진 보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크면서 회사 생활도 익숙해지니 좀 낫더라구요.
그린민트초콜릿님이 고민하시는 문제는 정말 대한민국 모든 워킹맘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일 거 같아요. 저도 수 없이 고민했던 문제기도 하구요..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게 워킹 -
치킨마루
저도 윗분들 말씀처럼 글 참 잘쓴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워킹맘 한지 3주 지났는데.. 몸이 힘든것 보다 마음이 더 힘드네요... 지금 돌 지난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도 그렇고 쥐꼬리만큼 벌어서 시터이모님 돈 드리고 남는건 쥐꼬리에 반토막 뿐이고. 오늘도 회사를 관둬야 하나.... 몇번이고 생각하고... 둘째도 생각해야하는데 어쩌나... 몇번을 왔다 갔다 하는지... 제일 미안한건 아이에게 미안하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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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뉴
저도 참 걱정 많이 하고 겁먹고 그랬는데 결혼이든 임신이든 육아든 너무 걱정하고 겁내는 것보다는 좋은 마음으로 부딪혀 보면 그래도 할 만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쁜 아가가 기린양님께 얼른 찾아오길 기도할게요 ^^
감사합니당~! -
카프리콘
ㅋㅋ윗분 댓글도 재밌어요. 저도 공모전 추천하고싶을만큼 좋은 글이네요. 아직 아기없고 회사생활 불평불만 많아진 6년차에요. 한차례 임신했을 때 친정근처로 이사왔구 글쓴님같은 생활을 꿈꿨죠. 유산됐지만 저도 힘내서 원글님같은 워킹맘이 되려고 준비중이에요. 둘째까진 모르겠지만 신랑하는거 봐서 결정하려구요 ㅋㅋ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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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옴
핫핫..이것도 예상치 못한 답변이에요~ ㅎㅎ
여기에 글 잘쓰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이런 말 들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칭찬해 주시니 기분 참 좋아요.
감사합니다 ^^ -
소유
글 잘쓰시네요 롯데에선가 워킹맘 수기 공모 하던데 글 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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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
그쵸.. 어느 정도 육아에 익숙해진 상태다 보니 이걸 깨고 싶지 않은 욕구도 큰 거 같아요.
그래도 아예 안 낳을거 아니면 터울 너무 안지게 낳는게 덜 힘들다고들 하더라구요.
둘째든 공부든 어떤 선택을 하시더라도 지금까지 해오신 것처럼 잘 할 수 있을거라 믿으시면 될 것 같아요 ^^ -
허우룩
저도 둘째준비해야하는데
지금이 너무 편해서 자꾸 꾀가나네요
22개월 막들어서니 아이도 말을 꽤 잘하고
친정엄마가 저 일하는동안 아이 잘봐주시고
더 늦기전에 가져야 하는데 자꾸 9월부터
대학원이 가고싶어져요 에휴
저도 양쪽집안 첫아이라 사랑 듬뿍받고
바쁘지만 성실하고 최대한 아이봐주려 노력하는
신랑덕분에 잘 지내온거같아요
님 글보면서 좋은 기운 얻어가요
이제 자야하는데 저도 요즘 고민이 너무많아
잠이 잘 안오네요ㅎㅎ
둘째냐 공부냐 참 딜레마에요ㅎ -
겨울c
앗.. 이건 예상치 못한 답변이네요. 좋은 말씀 감사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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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자리
글을 참 잘 쓰시네요 ^^
둘째,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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