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하는 남편.. 지긋지긋한 인연 이제 끝내려 합니다.
Orange
글이 좀 길겠네요... 먼저 죄송하고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 봅니다.
전 10살 아들 7살 딸을 둔 31살 엄마이지요... 네.. 결혼을 좀 일찍했습니다.
남편의 잦은 외박과 (2틀에 한번씩 정기적인 외박), 세명의 누나들과 엄마에게 매일 끌려 다니며,
누나의 가게에서 일하는 죄로 월급도 3만원,5만원,푼돈으로 주고 폭력도 서슴치 않던..7년 내내 늘 꾸준하던 그에게
이혼이라는 마지막 통보를 했던게 약 5년 전쯤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주위에 이혼한 친구들 보면 정말 아이들 한번 보지않고 남자친구도 만나며 만나며 알콩달콩 잘만 살아 보였는데,
전 도무지 아이들에 대해 포기가 안됐습니다.
마지막 남편에게 목졸려 죽을뻔한 후 집을 뛰쳐나와 도저히 이사람과는 못살겠다는 결론이 났고,
아이들은 포기가 안되서 고민하고 있을때쯤, 시어머니 연락 왔더군요.
이혼할꺼면 빨리 서류정리 하라고... 네.. 해줬습니다.
시어머니라는 사람.. 교회에 미쳐서 ..남편 외박해서 안들어왔다고 하면 저한테 기도가 부족해서 니남편이 밖으로 나도는 거라고
뒤집어 씌웠던 사람.. 별로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이혼후 아이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게 해달라고 전 요구했고, 처음엔 커서 만나라는둥 미친소리 하다가 결국 용인까지 이사가더군요.. 참고로 전 대전에 삽니다.
용인? 해외도 아니고.. 천대를 받아도 아이들을 꼭 만나며 살아야 한다는 집념이 있었기에 매주 주말 토요일마다 아이들 먹일
반찬과 간식등 바리바리 싸서 버스타고 만나러 다녔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고, 집에 발도 못붙히게 했기때문에 밖에서만 아이들을 볼수밖에 없었습니다.
네... 참... 서러웠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한 1년정도 다녔던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대뜸 아이들 데리고 놀러 갔다 오자고 하더군요.
뭐.. 아이들도 원하고 못할건 없지 싶어 갔는데 밥을 먹다 저에게 대뜸 다시 합치자고 하더라구요.
마음이 있었던것도 아니었고, 단지.. 아이들이 딱한 마음에 시간을 좀 달라 해놓고 한 일주일정도 생각을 해봤습니다.
주말마다 보긴 하지만 헤어질때 아이들 눈빛을 너무 마음아파 하고 있었던 저였기에.. 그래.. 그럼 그러자 했습니다.
저보고 용인으로 올라와서 살자고 하더라구요. 일단 직장 정리해야 하고 인수인계 기간이 있으니 일주일정도 더 걸릴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그만둔다고 말을했고 .. 인수인계 끝나고 마지막 쫑파티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녁에 직원들과 술도 한잔하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서로서로 인사하는 차에 애아빠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본인이 얘기한거 잊어버리라고,, 아무래도 난 너를 못믿겠다며.. 용인에서 다 망하고 내려가는 길인데 애들도 못키우겠답니다.
그래서 고아원에 데려다 주려고 하는데 애들 이제부터 보려면 고아원으로 보러 가라고 하네요..
정말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억장이 무너진다는 말.. 이럴때 쓰는 거겠죠..
정말 화도 안났습니다. 왜이러는거냐.. 이유를 말해라.. 계속 물어도 널 못믿겠다는 말로 일관..
아니. 정말 못믿겠다는 말을 누가 해야 하는건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빨리 이성을 찾았죠.. 버젖이 부모 다 있는데 고아원이 무슨말이냐고.. 애들 데려 오라고 고아원 절대 못보낸다고..
그래서 졸지에 전 회사도 그만둔채 아이 둘까지 맡아야 했습니다.
양육비 어쩔꺼냐.. 양육비도 못주겠다네요... 그렇게 3년을 제가 키웠습니다. 피눈물을흘렸습니다.
물론 친정엄마의 도움이 너무도 컸지요... 애들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으니까요...
그러던중 엄마 건강이 악화되어서 도저히 아이들 돌볼 여력이 안되어서 저는 정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아이들 당분간 맡아 달라고 ....꽤.. 순순히 응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그사람에게 맡긴지 1년쯤... 되었을때......
물론 그동안도 전 아이들을 계속 주말마다 데리러 갔었구요..
갑자기 뜬금없이 만나자고 하더군요.. 나갔습니다. 애들때문에 상의할 부분이 있었다고 했기에...
본인이 정말 죽을죄를 지었다고 느닷없이 빌기 시작합니다.
정말 몰랐는데 너와 같이 살때가 진정한 행복인걸 알았다나 어쨌다나...
뭐.. 기가 차서 말도 안나왓습니다. 네.. 물론 바늘하나 안들어가는 상황이었죠...
당신 제정신이냐.. 무슨... 차... 하... 이제 와서 빌지를 않나...
애들 생각해서 다시 살면 안되냐고....
뭐.. 그다음 했던 말은 생략 하겠습니다. 네.. 욕을했죠.. 평소에 욕도 제대로 못하는 제가요..
아는 욕 총 동원해서 막 퍼부었습니다.
그래도 매달리네요...
그렇게 매달리기를 6개월정도.... 애들도 지 아빠가 시켰는지 주말에 오기만 하면 그 이뿐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 아빠랑 같이 살면 안돼? 엄마가 아빠 한번만 용서해주면 안돼냐며...저를 설득하네요..
미치겠더군요.... 네.. 저란 여자 그렇게 모질어 터진 여자 아니라.. 다시한번 아이 아빠 만났습니다.
정말 완전히 변할수 있냐고..... 예전 버릇들.. 특히 외박부분 싹 고칠수 있냐고..
정말 수백번 물어봤던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정말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정말 해서도 안되는 짓이고 그럴일 절대 없을거고,
자기 한번만 다시 믿어 달라고....
구체적으로 물었습니다. 생활비부분.. 어차피 나도 벌고 있고..월 100만원씩만 줘라.. 알았다네요(네.. 저 진짜 생고생 노력해서 좋은 위치까지 왔고 월 급여 300정도 법니다. 눈물난 고생의 결과였죠..) / 외박.. 난 정말 다른건 몰라도 외박만은 용납이 안된다.당신이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릴 마음이 있다면 이부분에서는 정말 지켜줘라.. 정말 오버액션을 취하면서 정말 생각지도 않아도 된다.. 정말 죽어도 그런일은 없을거다... 많은 약속과 다짐끝에 작년 9월말 마음을 돌려 다시 네식구가 뭉쳤습니다.
정말 많이 걸렸죠.. 다시 합치기까지 5년.... 짧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란여자.. 요리하는거 좋아합니다. 나름 깔끔하고 부지런한 성격이죠..
매일 아침 아이들이며 남편 아침굶긴적 없고. 퇴근후 아이들 공부시키고 살림하며 아둥바둥 소중한 가정 지키기에
몸이 아파도.. 힘들어도 꿋꿋히 제자지를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제가 이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실망을 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앗습니다.
지금 현재 7개월째 살고 있는 가운데 외박을 5번 했습니다.거의 매일을 기본3~4시 술먹고 귀가...가사분담 전무.
7개월째 부부관계 한번 없었습니다.
아... 아니, 딱 한번 있었죠.. 아주 잠깐... 아주 놀랜 기억이 있죠.
전 이사람과 아이 둘을 낳고 키운사람입니다. 참.. 별얘기를 다하지만, 부부관계를 하려는 순간 너무 아파서 보니 그곳에 이상한 짓을 해놨더군요.. 속히 말하는 인테리어..? ㅋㅋ 참 어처구니..... 정상적인 관계를 할수 없는 수준이었죠.. 네 결국 진행 못하고 포기.. 그게 답니다. 휴....
거기에 약속한 생활비 100만원은 시어머니 당뇨로 오랜 시간 입원하면서 들었던 병원비가 밀려 있어 다는 못주고 50만원씩 준다고 하더군요........... 가사분담? 그딴얘기는 사치였습니다.
점점.... 이사람에 대해 의심이 갔고.. 결국 제 머리속에는 본인 혼자 애들 키우기 힘드니까 절 이용했다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몇일전 최종 외박을 했을때 정말 지긋지긋한 외박... 지긋지긋한 이런 모든 생활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자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처음엔 본인이 정말 잘못햇다고 하더니, 제가 완강하게 나오니까 너무 쉬운말로 그러자고.
나머지 애들부분에 대해서만 얘기 하자네요...
참.... 이남자 멋있죠... 당신 참 잘났다고 하니.. 본인 잘난거 이제 알았냐네요..
정말 마지막으로 물어봤죠.. 정말 나 이용한거냐고....
그게 편하면 그렇게 생각 하라네요... 하하하.....
바로 어제 일이고, 전 지금 두번째 이혼을 준비중입니다.
다행히 다시 합칠때 서류 혼인신고는 안한 상황이라 이혼서류 접수는 필요 없는 상황이고요...
이시점... 전 정말 피눈물이 납니다..
아이들...그 이쁜것들 눈에서 또다시 눈물나게 해야 한다는 이현실이 정말 도망가고 싶을정도로... 죽고 싶을정도로 너무 괴롭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큰 아이가... 엄마 아빠 또 집에 안들어 온거에요? 라고 하길래... 아니.. 오늘 아빠 회사에 일이 있어서 일찍 나가셨어.... 라고... 말하면서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학교다녀오겟습다... 라고 말하며 엄마 사람해요.... 라고 말하는 아들 뒤로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한참을 출근도 못한채
울고 말았네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정말 힘듭니다.
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죽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장시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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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겨쭈
전 아버지라는 사람이 무능력에 무책임에 바람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어서 어렸을때부터 엄마밑에서 컸는데요. 물론 좋은 아버지라면 있는게 좋지만 저정도라면 그냥 엄마가 혼자 키우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월 삼백이면 적은돈 아니고... 좀 더 힘내시면 아이들하고 행복하게 사실수있을거 같아요. 저런 아버지... 보고 배워요. 아이들을 생각해서 힘내세요. 그래도 님은 저희 엄마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 키우실수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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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나중에 애들 다 잘 커 있는 상태에서.
늙고 병든 몸땡이 부양 바라며 아빠라는걸 강조하며 나타나지 않도록 양육권.친권 다 포기하게 하고.
각서에 공증까지 받으시길...
홧팅임당.
사람이 해 볼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하셨습니다.
앞으로 애들한테도 떳떳하십니다.
애들이 어려서 그렇지 좀 더 크면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시댁과 남편한테 애들 보여주지도 마세여 -
마호
네 어제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했고 양육권 친권 모두 가져 오기로 했습니다.
결국 본색이 나타나더군요..
괜찮습니다. 이미 예견 했기 때문에..감사합니다. -
PrinceSs
지금은 어느정도 경제적으로도 아이들키울정도는 되는것같으니
완전히 끝내시고 아이들 양육권가져오시어 남남되는게 글쓴님의 남은 인생에 좋을듯싶습니다.. -
찬솔나라
와닿네요.. 내인생에 남편을 끼우려 했다는 말이..
더이상 내인생에 그사람은 없습니다. 지우개가 있다면 지우고 싶을정도로 야속한 마음이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발랄한그1녀
남편의 희망고문에 너무 시달리셨네요
이제라도 정신챙기시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세요
님 인생에 더이상 남편을 끼우려 하지 마시고...
힘네세욤 -
무슬
네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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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마
아이들 생각하며 힘내세요. 힘든 일을 겪었으니 이제 좋은 일들만 가득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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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네.. 저도 그럴생각이에요..
주택청약을 정기적으로 해놓은것이 있어서 오늘 신청하려구요.
아이들 데리고 정말 열심히 살아 보렵니다.
아빠의 자리가 완벽히 채워지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생각입니다.
독한 마음먹고 정말 온전히 아이들을 위해 내인생 내어줄 각오를 다집니다.
소중한 마음 감사합니다. -
비
어차피 남편이 있어도 경제적으로 책임도 지지않는 사람인듯 하니
아이를 데리고 나와 사는건 어떨까 싶어요
아이를 두고 나오기엔
남편이 아이를 잘 거둘것 같지고 않구요
한심한 남편은 평생 그 버릇 고쳐질것 같지도 않고
독하게 마음 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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