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남편 초보아빠의 육아일기
물맑
7월16일 오전10시7분 아들 아빠가 된 아들바보 아빠입니다 예전 결혼이란 것에 대해 짧은 글을 썼었는데 허니문 베이비로 가진 그녀석이 드디어 태어났어요
뱃속에 있을땐 엄마 아빠 애간장태운 녀석인데 처음 마주하던 그 순간 아무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못생겼다 잘생겼다 감동이다 등등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네요 병원에서 와이프 병수발만 들다 조리원에 입소.
서서히 아기와 조우를 했죠
이건 뭐 너무 이뻐서 어쩔줄 모르겠더군요
하루하루가 행복에 겨워 시간이 어찌 가는줄 모르고 와이프와 앞으로 닥칠 그 무시한 육아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지지난주 일요일 조리오?조리원에서 의기양양하게 퇴소를 하고 집에 오던 날 미신따위 개나 주던 나였지만 어머니께서 퇴소할때 속으로 삼신할매한테 이제 아기랑 집에 간다고 꼭 인사를 하란 말씀에 속으로 아예 큰절을 올렸네요
우리아기 잘 부탁한다고ㅜㅜ
휴 어디서 부터 써야할지..사촌동생과 조카를 키워왔던터라 육아에 내심 자신있었어요 와이프에게도 날 믿으라고
근데 사촌동생이랑 조카는 다르고 조카랑 내 자식은 다르더군요
집에 오자마자 자신만만하던 저는 그야말로 멘붕ㅜㅜ
우유먹다 사레 걸리면 손이 바르바르 떨리고 딸국질 하면 마음이 아파 안절부절ㅜㅜ 기저귀 가는 손길은 지금 와이프와 첫날밤 치르던 그때 와이프 옷고름 풀던 그때보다 더 떨리고ㅜㅜ 목욕은 언감생신 ㅜㅜ
너무 힘들었어요
사실 제가 조카 베이비시터를 잠깐 했었는데 그때 곧잘했었거든요 대학생때 방학마다 조카를 혼자서 키웠는데 참 내자식은 ㅜㅜ
그리고 그 조카를 키울때 우유 마시다 사레가 걸렸는데
청색증이 와서 응급실 갈뻔 했던적이 있어서 그게 트라우마가 됐나봐요
그 기억 때문에 사레가 걸리면 심장이 벌렁벌렁 해지는 거죠
사설이 너무 긴데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말이죠
대한민국의 남편분들 직장생활로 고된 하루하루 보내시는거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저도 야근은 필수인 회사 말단 사원이다 보니 야근이 아주 당연하거든요 피곤하구요
근데 육아는 세상 그 어떤 일보다 힘든 일인거 같아요
절대로 와이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아빠의 손길 없이는 힘들어요
제가 좀 정신병 스러운 면이 있어요
생후 26일된 아기 집에 온지 일주일인데 보통 11시쯤에 잠들어 2시간 간격으로 깨요
보통은 전업주부가 있으면 남편은 그냥 새벽에 자죠
전 그때마다 다 일어나요
그리고 잠든거 확인하고 30분 뒤에 잠들어요 혹시 자다가 토할까봐 이상없는 것 확인하면 그제서야 잠들고 아기 일어나면 또 깨서 분유는 제가 먹이고 모유먹으면 와이프 말동무가 되어 줍니다
분명 엄청 피곤해요 오늘은 토까지 나오더군요
내 몸 신경써야죠 근데 내새끼 그리고 더 고생할 사랑하는 와이프가 걱정이되니 그냥 이러고 있는 생활을 즐길 수 밖예요
출산하고 난 여자들 백이면 백 우울증 올거예요
출산의 고통과 달라진 내 자신 그리고 생활 그리고 늘 아이에게 묶여버린 생활..주말동안 겪어 보니 우울증이 이해가 가더군요
근데 같이 하니 농담도 하게 되고 덜 힘들어요
그게 부부인 것 같아요
제왕절개한 아픈 몸 이끌고 젖몸살 겪으며 육아하는 와이프 보니 힘들단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엄마 아빠가 된다는 건 너무나 숭고한 일이지만 그만큼 힘든 일이기도 하네요
세상 모든 아빠 엄마들 너무나 존경스럽고 힘내시라는 말 전하고 싶네요
그리고 우리 규민이 엄마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우리 규민이 한 번 잘 키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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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우스
너무 멋진 아빠세요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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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
좋은아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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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꽃
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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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나래
제왕절개는 후유증이 큽니다
전 두아이 다 진행중 멈춤으로 절개했는데 회복이 많이 느려요
참 좋은 아빠 남편 되실것 같습니다
이미 좋은아빠 남편이신거 같아요
전 산후휴가중 애가 머리를 가누기 전까지는 슈퍼조차가지 못했는데 그게 제일 힘들더라구요
밖에와 소통이 안되니
하지만 이쁘죠? 너무너무 축하드리고 행복한 가정되세요~~ -
월향
대단하십니다.
-
피어나
글쵸.. 엄마들 ㅠㅠ 젤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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