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현실을 따져야 할까요?
예그리나
여기 글들을 읽어 보면 다들 결혼전/결혼후 많은 일들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데...
저도 요즘 남친과 남친 부모님, 우리 부모님 사이에서 결혼문제 때문에 하루 하루 전쟁입니다.
결혼을 사랑만으로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부모님 가슴아프게 해드리고 싶지도 않고..
남친은 저에게 집안의 이런 저런 사정들을 다 얘기해 주었습니다. 숨기는 건 없어야 하니까요.
남친 아버지께서 직장을 다니시는데 일이 좀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직장과 집이 머니까 기숙생활을 하시면서 주말에만 집에 오시는 주말부부세요.
완전 가난한 것도 그렇다고 여유가 많은 것도 아니죠. 부동산이 이렇게 엉망이 되기 직전쯤에 어맞肉?어머니는 집을 옮기실 생각으로 집에 있는 이런 저런 목돈들을 끌어모아 지금 사시는 곳 근처 아파트를 매매하셨는데..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려는 즈음부터 부동산 경기가 확 죽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시간만 지나고 있습니다. 한 5년정도? 아파트를 살 때 남친 모은 돈도 보탰고 대출도 받았는데 지금 대출금은 갚지 못하고 있고 대출 이자는 남친이 내고 있습니다. 부동산은 조금 있는지 모르지만 현금은 거의 없는 형편입니다.
남친 집에서는 특히 어머니가 저를 너무 좋아하시고 만난지 몇달 지나지도 않은 때부터 빨리 결혼시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만난지 6개월쯤 지났나? 남친이 자기 엄마랑 한 얘기를 들려주는데 가끔 이상하게 느껴지는 말들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저랑 빨리 결혼시키고 싶은데 저희 집이나 제 쪽에서는 결혼에 대한 큰 관심이 없는 듯 보였는지 혼전임신도 나쁘지 않다는 뉘앙스를 말씀하셨다더군요. 가끔 남친이 휴가를 낼 때는 저를 꼬셔서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라 하시고..
어머니 몇번 뵈었지만 전혀 그래보이지 않았는데..마치 저를 속된 말로 자빠트리고 결혼을 쉽게 시키겠다는 뜻으로점점 생각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남친이 저보다 한살 어리고 31살인데 빨리 결혼시키려는 게 좀 이상하지 않냐 친구들은 의심하고...
저희 집은 남친보다는 여유가 많은 편이지만 저희 부모님도 고생을 많이 하셨고 자수성가 하신 터라 결혼에 있어 경제적인 면/조건을 많이 보시는 편이에요. 시대가 흐르고 사람마다 생각/기준이 다르다고 하지만, 저와 저희 부모님은 남자쪽에서 집은 20평대라도 전세를 해와야 하지 않나 하죠.
엄마 아시는 분의 건너 건너 소개로 만났을 때 엄마가 처음엔 조건을 정확하게 아신게 아닌 상태로 만났는데 몇달 지나고 조건을 알게 되니까 부모님 모두 그만두는게 좋겠다 하셨지만 제가 일단 계속 만나고 싶고 형편이 아예 아닌건 아니니까 괜찮다 말씀드렸죠. 근데 얼마전 결혼 얘기가 본격화되고 집문제가 남친 집에서 잠정 결정되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남친 어머니는 처음엔 새로산 아파트에서 같이 살다가 1년 후쯤 부동산 경기가 좀 살아나면 지금 사는 아파트 팔아서 분가하는게 어떠냐 하셨지만 제가 남친 통해서그런 건 아니지 않냐 했거든요. 그렇게 넘어갔더니 그 다음 대안으로는 남친 어머니가 아버지 근무하시는 곳 근처로 집을 얻어 가시고 저희보고 들어와서 사는게 어떠냐 하셨고 부담스럽긴 하지만 괜찮다 했죠.
근데 또 몇주 지나서 남친이 한 5천만원 정도 자기 부모님이 대주면 나머지 대출받아 집을 얻는게 어떠냐 했고 저는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한 일주일정도 남친이랑 그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친 부모님과 식사할 자리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구요. 땅도 제임자가 안 나타나면 너무 손해가 많고 아파트도 그렇고 하니까 아직 젊은데 서로 맞벌이하면서 벌면 괜찮지 않냐구요.
저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었어요. 말은 쉽지만 막상 돈에 쪼들리고 모아서 다 대출갚고 나면 언제 돈 모아 집 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 작게 시작하는 것도 그렇고..집을 그리 작게 시작하면 예물이나 결혼식은 또 어쩌나 하구요.
남친 부모님이 저에게 말씀하신거라 어느정도 그 집에서는 정해진 듯 보였고 저도 저희 엄마한테 말씀드렸어요. 역시나 말도 안됐죠. 저희 엄마가 병이 있으셔서 충격받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치명적인데 지금 끙끙하시면서 저에게 헤어지는게 어떠냐 하시더라구요. 요새 전세대란인데 대출을 얼마를 받아야 한다는 건지, 또 시부모 입장에서는 그 돈만 보태준다 했으니여자쪽 부모님이 보시기에자기딸 고생하는거 정 못보겠으면 돈을 보태주겠지 하는 마음이냐부터..이렇게 해서 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되서 시부모쪽이 돈을 더 보태주신다면 그건 여자집 쪽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떠보는 거 아니냐구요.
저희 엄마 입장에서는 별별 생각을 다 하시고..지금 이 상태에서 저희 집이 요구해서 그걸 받아들인다면 그것도 떠보는 거니 서로 자존심 싸움하고 마음에 상처받고 나면 결혼해서도 껄끄러울 수 있다고 그만두라 하시네요.
더이상 숨길 수가 없어서 남친한테 상황을 다 말했어요. 그리고 엄마가 아프신 게 있어서 난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해드리면서 너만 생각하고 결혼할 수는 없다 했죠. 남친은 이렇게까지 상황이 안 좋을 거라 예상 못했는지 저희 엄마가 원하시는 거 다 맞출꺼라 하면서 엄마를 꼭 뵙고싶다고..그리고 엄마와 얘기나눌 때 저는 없는게 나을 거 같다 하는데...
제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가 없어서 정말 미칠 거 같아요.
엄마가 저때문에 계속 스트레스 받으시다가 잘못되기라도 하시면 전 정말 평생 죽을 죄를 안고 사는 거고..그렇다고 남친과 헤어지자니 정말 둘이 죽을 것 처럼 사랑하고 남친은 자기가 다 짊어지고 절 지켜주겠다는데 그런 남친을 보면 가슴아프고...
남친도 남친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건강하신 편이 아니고 부모님께는 나름 효자 아들인 거 같은데..저는 제 부모님 걱정하면서 남친보고는 저만 생각하라는 말은 못하잖아요.
결혼은 정말 어렵습니다.
-
늘빈
집문제도 그렇고 말이 계속 바뀌시는것도 그렇지만
이런건 님이 잘 결정하셔야될 문제지만
저는 읽는 내내 걸리는게
저렇게 빨리 결혼시키시려는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네요..
보통 보면 집이 힘들땐 오히려 좀 미루거나 구지 저렇게 까지 말이 계속 바뀌면서까지
빨리 시키려고 안하는데 만난지 얼마 안되서부터 말씀하시는 내용도 좀 그렇고
괜시리 먼가 집에 문제가 있어서 빨리 결혼시키려는건가 싶다는 생각도 살짝 드네요,,, -
나려
저도 한달뒤면 예식인데...저도 힘들게 결혼 준비 했거든요..결혼준비 하면서 너무 힘들던데..
님은 저보다 더 힘들으시겠어요...남친님이....중간역활을 잘 못 해주시는거 같군요...
님 입장을 이해해주면서 남친 어머님과 님의 사이에서 딱 중간역활을 해줬으면....
남친 어머님께서 서두르시는게 좀 이상한데요....그리고 님의 어머님과 남친분이 얘기하게 될때 님이 굳이 빠질 필요까지...남친분이 어떤 마음을 먹고 계신지 좀 궁금하네요....
대출이 말이 -
라별
음..근데 결혼이라는거는 현실이기에.. 처음부터 쪼달리면서.. 시작할려면 많이 힘들것같아요
님이 진짜 사랑만가지고 둘이 지하단칸방이라도 좋으면.. 둘이 결혼해서 사는건데..
근데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그건좀아니잖아여... 결혼은 둘이서만 하는게 아니니깐..
근데.. 저는 좀고려해보라고하고싶어요.. 진짜 결혼은 한번하면.. 돌릴수없기에..
그리고 남자쪽에서 자기의견을 막고하게 내세우기에...
잘생각해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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