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해야할지...
목소리
안녕하세요.
모아에서 눈팅만 했지 글 쓰는건 처음인데.처음부터 이런 글을 쓰게되니 조금 우울하네요.
우선 상황 전 상황 전반을 설명 드리자니 글이 길고 조금 두서가 없네요..
혼자 울기도 많이 울고 어째야하나 고민만 하고 있다가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고민끝에 글을 씁니다.
저는 내년 봄에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착하고 저에게 화도 한번 내본적 없고 제가 기분이 간혹 오락가락해서 짜증을내도 다 받아주고오히려 웃게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제가 알기론 여태 제대로 연애해본적 없고 여자친구라함은 제가 처음일겁니다.만난지는 이제 일년 반 정도 되었구요.
이사람이면 평생 즐겁겠다. 행복하겠다.내 성격 맞춰줄 사람 이사람 뿐이겠다 라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려고 했습니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결혼은 당사자 둘만 하는 것은 아니기에 이런 어려움이 닥치네요.
우선 저희 집은 아버지는 대학때 돌아가시고 어머니, 오빠 이렇게 가족입니다.오빠는 따로 살고 엄마와 둘이 산지는 거의 8년되었네요.둘이 서로 의지하고 살지만 간섭하는 거 없이 각자 알아서. 라는 모토입니다.엄마도 저나 오빠에게 기대는거 없이 본인 노후는 직접 준비하고 계세요.물론 나이가 더 드시면 저나 오빠가 도와드리겠지만요.제 결혼 준비도 기대는 거 없이 다 제가 모은 돈으로 준비중입니다.(아마 예식장 비용 정도는 해주실 것 같아요.)저희 가족은 이런 분위기 입니다. 약간 개인주의.
남자친구네 집은 남자친구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혼자몸으로남자친구와 남자친구 누나 둘을 키우셨습니다.여러 안하신 일 없이 하신걸로 알고 있고, 어머님의 시어머님(남자친구 친할머니)께도 좀.. 안좋은 대접도 받으셨던것 같아요.많이 고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남자친구와 제가 5살 이상 나이차가 나서 남자친구 어머님은 저희 엄마와 10살 차이 나십니다.(남자친구 어머님 60대 초반)많이 고생하시고 빚도 없이 두 자식 대학도 보내고 집도 마련하시고 해서인지자식에게 특히나 아들에게 부양의 책임을 당연하게 여기십니다.현재 남자친구에게 월 용돈 50만원 받고 계시구요. 앞으로도 더드리면 드렸지 줄진 않을것 같습니다.재작년까지 일하시다가 작년 한해 일 안하셨고 올해는 오후에만 교회에서 하는 노인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구요.
네, 물론 이런 고민하는 제가 못된거 압니다.하지만 다른 분위기의 가정 속에서 30년을 자란 저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더라구요.(우리 엄마와 비교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남자친구 명의로 장기임대주택 당첨이 되어서 어머니는 이쪽으로 얼마전에 이사를 하셨구요.(새아파트라 어머니는 남자친구가 저랑 결혼하면 살길 원하셨지만 제 직장과는 극과 극으로 너무 멀어요)지금 어머님 명의로 되어 있는 아파트엔 남자친구가 혼자 살고 있고(누님은 결혼)결혼을 하게되면 어머님 명의로 되어 있는 아파트에서 살게 될겁니다.
임대주택 월세를 줄이기 위해 이번에 남자친구가 대출을 받았습니다.다행이 저금리로 받아 월 이자는 10만원이 안되고, 원금은 중간중간 갚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결혼하면 둘이 벌어 대강 400정도 수입이 됩니다.(승진하거나 하면 오를 수도 있겠지만 남자친구 직업이 그닥 안정적이지 않아요.)결혼하게 되면 어머님 용돈, 월세, 아파트 관리비, 대출금 이자 까지 하면 월 100만원이 나갑니다.대출도 갚아야 하고, 임대주택 10년후에 분양전환 받으려면 적어도 8천~1억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애기도 낳으면 돈도 더 들테고, 내 노후를 자식이 책임져줄 것도 아니니 노후를 위해서 돈도 모아두고 싶습니다.저는 그동안 살아온 방식이 돈 모으려고 아둥바둥하지 않았고, 얼만큼은 저금하고 사고싶은거 있으면 좀 모아서 사고,여튼 돈 모으려고 허리띠 졸라메는 성격은 못되네요..어머님 여행 가신다고 하면 그것도 마련해야하고..(여태 어디 가신다고 하면-해외- 남자친구와 누님이 30만원~ 많으면 150만원 정도 해드림)저도 여행 다니고 살고 싶은데요.. ㅠㅠ
저는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성격이라(또 미리 걱정; ㅠ) 이런 금전적인것도 다 걱정이 되고부양의 책임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약간 고지식한 면이 없잖아 있는 분이라 저랑 성격도 안맞구요......제가 교회를 다니다가 안다닌지 5년정도 되었는데 어머님은 교회 엄청 열성적이라 교회도 다시 다녀야 하고..모든게 다 스트레스네요..남자친구는 미안하다고 본인이 더 잘한다고 하구요......결혼 준비 비용도 남자친구 쪽은 대출금 일부로 준비하는거라.어차피 결혼 준비 비용도 따지고 보면 다 제가 같이 갚아나가는거죠..남들은 다 받는다는 결혼반지까지 따지고 보면 내가 내돈으로 하는건가? 하는 속물같은 생각도 드네요.
금전적인 부분과 종교 부분만 적었지만 소소한 것들도 있지요..다들 이렇게 참고 결혼하나요?제가 너무 이기적인건가요?물론, 감사해야할 부분도 있긴하지만..사고방식의 차이인지 저는 자꾸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남자친구 하나만 보면 정말 너무 좋은데요..
담달에 상견례 하는데 저는 아직도 이 생각만 하면 한숨이 나오네요.......
글이 너무 두서없이 길었네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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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글
워낙 안좋은 케이스를 많이 봐서 그런지.. 저정도면 고민하실 정도는 아닌것 같아 보이는데.. 그래두 당사자 느낌은 다르겠죠~ 더 안좋았던 제 입장에서는.. 일단 시어머니 사실 집 걱정 안하는것만으로도 되게 부럽거든요..ㅠㅠ 많이 생각해보시고, 결정 내리세요.. 근데 남자친구 어머니가 고생을 너무하셔서, 남자친구가 마음을 많이 쓸거같은데..(이것도 같아요 저랑!!!) 그게 잘못된게 아닌데... 뭐랄까.. 신경이 많이 쓰이기는 할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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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녀
대화로 제가 원하는게 충족될 것 같진 않습니다. (결혼을 관두지 않는이상;)
남자친구는 어머님 부양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고 금전적으로 힘들어도 가능하면 해드리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진 않고 좋은게 좋은거다 라고 생각하려구요.
가끔 또 이 문제로 터지긴 하겠지만 착한 남자친구한테 화낸거 자책하며 또 화해하고 그러겠죠 ㅎ
말씀 감사합니다. -
키클
님을 이해못하는것도. 님이 잘못했다는것도 아니지만.
상견례를 하기전에 이런 고민이 시작이라면. (사실 어찌보면 평범한 고민일지도;;)
상견례는 미루시고 남자분과 더 정확하게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시고
님이원하시는게 충족이될때 결혼하시는게맞다고생각해요.
어떻게든 되겠지. 라며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나중엔 불만만 더 쌓이게될테니까요. -
매화
어머니 부양에 관해서는 남자친구가 좀 관대해요. 어머니께..
어머니가 고생 많이 하셔서 안되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어머님 명의 집 상속을 받게 될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주시면 주시는거고 아님 아닌거지요.
우선은 장기임대주택 나중에 분양전환을 목표로 세우고 있는데 그것도 생각처럼 잘될지 ㅎㅎ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하는데 그게 아직도 저는 어렵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
꽃가을
남친분하고 대화를 통해서 서로 양보할건 양보하고 안되는건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세요. 뭐 돈없어 대출받아 시작하는건 전 이해할 수 있는데 어머님과의 관계가 걱정되네요. 어머님 부양은... 당연히 언젠가는 하시게 될거예요.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것은 나중에 어머님 명의집 상속받으시게 될것으로 위안을 삼으시던가 역모기지론 하셔서 어머님 생활비로 충당하시면 심적으로 부담은 덜하실듯 합니다.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세요....어머니혼자 여자몸으로 두자식 키우시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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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예
네 이부분이 좋으면 어느부분이 안좋고 그런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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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없다고
엉뚱하게 돈이 흘러나가니.. 이부분이 공감되네요. 정말 그럴까 걱정이거든요.
저희는 아낀다고 아끼는데 어머님은 고생 많이 하셨으니 이제 좀 여행도 다니고 하고 싶어하시거든요. 너네는 너네 늙으면 나중에 할수 있다 라는 마인드셔서; ㅎ
어리진 않아요.
저는 서른이고 남자친구는 서른 중반입니다.
역으로 반대입장이라면 남자친구는 기꺼이 해줄 수 있는 사람인데 제가 참 이기적이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
예린
네 님을 아끼는 남친분이라면 남친분도 심각하게 고민할꺼에요 ~ 저도 그랬어요 ~ 저도 장남이고 부모님 모시고 싶고 그래요 ~ 장인장모님도 ~ 결혼전부터 그랬죠~ 근데 막상 결혼해서 아내랑 어머니 부딪히는 거 보니 그건 안되겠더라구요 ~ 제가 가장이고 집안의 평화를 지켜야되니~ 아직 어머니 건강하시고 하셔서 모시는 문제는 양쪽 부모님들 혼자 사시지 못할 정도될때 생각하고 그냥 자주 우리집 오라하시고 저희가 찾아가구 그렇게 하고 있어요 ~ 뭐든 절대적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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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
네. 제가 모자르다보니 자꾸 제 위주로만 생각하게 되네요.
저도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남자친구 하자는대로 하고 싶은 맘도 큽니다.
(남자친구는 어머님이 안되었다고 생각하는 맘이 커서)
율이아빠님 말씀이 맞아요. 다들 이런 고민하고 사는거겠죠. 남자친구는 정말 저에게 심리적으로 많은 부분을 져주고 있구요.. 저도 이부분은 남자친구에게 고마워요.
말씀 감사합니다. -
내길
결혼은 누가 손해본다 누가 이익이다 이런느낌받으면 못합니다 .. 어느쪽이든 금전적이거나 다른면에서거나 한쪽이 부족하죠 ~ 결혼은 두사람이 상대의 부족한 부문을 채워주면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시작입니다. 또한 양가집안의 문제 ,경제적 갈등, 육아의 문제 당연히 결혼하면 모든 부부가 직면해야 하는 문제들입니다. 다만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경제적이나 집안등 외형적인 조건을 갖춘 사람은 많지만 본인과 성격도 맞고 본인에게 헌신적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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