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착하고 상냥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온 그이 왈..
마누라한테 안좋은 소식이 있어...

직감!!
상냥한 말투와 안좋은 소식이라는 표현...모순...
즉..
친구들을 만나는구나.....
빙고!!
오늘 친구들이 만나자는데 마누라 생각은 어때??

약속이 있을땐 항상 나에게 이렇게 의견을 물어오는 착한 사람이에요..
마누라에게 의견을 묻는것이,
일방적 통보보다 본인의 목표를 이루는데 훨씬 효과적이라는것을,
결혼초 저의 거듭된 교육을 통해 습득했거든요. ㅋㅋ

오늘 더욱 목소리에 상냥함을 100번덧입혀 물어오는건,,
얼마전 시댁에서 스트레스 이빠이 받은 마누라 눈치를 보는거죠..
신랑이 아무말 못할.. 그런 상황이 있었거든요..
그 일로 저는 며칠째 기분이 몹시... 매우 몹시...별루구요.. ;;;

마누라 기분이 별루이니 가는건 눈치보이고,
친구들이 만나자하니 가고는 싶고,
그러니 상냥한 말투 X100을 할 수 밖에 없었겠죠...
그래.. 이만큼 물어오는것도 착한 남자다.. 싶지만..

오늘은 불금,
아직 마음의 앙금이 채 가라앉지 않은 타이밍,
그리고 오늘은 연휴의 첫날,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떠날수 있건만,
신사동 단골집에서 웃고 떠들고 놀고 있을 신랑 생각을 하니, 속이 부글부글..

아.. 태교에 실패. 대실패, 왕실패한 요 며칠..
아가의 태동은 점점 격해지는데..
아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마음이 추스려지지 않아서 정말 별루인데..

다녀오라 했어요.
실컷 놀고 오라 했어요.
어설프게 놀고 나땜에 일찍왔다 소리 하지 말랬어요.
그리고 빈손으로 오지 말라 했어요. 캔디바 사오라고!!! ㅋㅋㅋ

에잇..
치맥을 할순 없으니,
치킨이라도 시켜먹어야겠어요!!!

치킨배달은 어디가 맛날까요..?

에잇...
한마리 다 먹을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