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고
결혼 전제로 만난지 5개월.

둘다 결혼에 대한 니즈가 있고 더 이상 내 사람 찾는데 시간 보내기 싫고
이런 부분이 서로 맞아서 연애를 시작했어요.

물론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 봤는데 내 사람 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암튼 잘 만나다가 3개월쯤 못되서 결혼 얘기가 나왔는데,

갑자기 남자가 고민이 되다더군요.

이유는 여자가 전문직이 아니다.(저는 일반 회사원/ 것도 편하고 일하고 싶어서 대기업 다니다가 연봉 줄여서 중견으로 이직)
&nbsbsp; 여자집안이 경제력이 뛰어나거나 영향력있지 않다.(여기서 경제력이란 80억대 이상 자산가나 구청장 정도)
그렇다고 공무원도 아니다.

이런 부분이 고민이라고 하더라고요.

남자분은 전문직입니다. 아직까지 그렇게 고소득은 아니고요. 알고봤더니 집이 돈도 좀 있다는군요.
주변에 전문직 친구들이 다 돈 많은 처가에 장가가거나 같은 전문직끼리 만나서 결혼했다나 봐요.
그래서 친구들이 주변에서 야, 너는 뭐 먹고 살라고 그러냐?
부모님은 사랑도 좋지만, 다른 사람도 만나봐라
본인도 결혼 상대로 전문직이거나, 처가가 돈이 많아서 기댈 수 있는 집에 가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솔직히 그런 부분이 고민이라고 고백하더라고요.
사실 니가 너무 좋고 너랑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고민이 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가 이 남자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좀 깨지더군요.
그 전에는 뭘해도 사랑스럽고 다 이뻐보이더니, 그렇게 재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좀 실망됐어요.

일단은, 1달의 시간을 줄테니깐 고민해봐라. 난 결혼이 아니면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다.

저는 의사 결정이 빠른 편이라 모 아니면 도인 거라고 생각했고,
남자는 천천히 생각해도 되는데 넌 너무 빠르다고 하더군요.
원래 이 남자가 좀 우유부단합니다.

한달이 지나도 답을 안주더군요. 사이 사이 결혼얘기 나올 때마다 틈틈히 감정이 상하게 됐죠.

그러니깐 자연히 남자에게 전처럼 잘해주거나 다정하게 안되더라구요.
남자는 내가 자기한테 잘해주니깐 만났는데 내가 이전같지 않고
예전에는 무슨 얘기를 해도 다 자기 편이였는데, 이젠 자기를 혼내는 것 같고
안 맞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 집에서 반대하는데, 자기가 자기 집이랑 싸울려면 내가 힘이 되줘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서로 합의를 했어요.

전 그냥 헤어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쿨하게 연애 한 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네가 나처럼 너한테 잘하는 여자 만날 수 있겠니. 라고 제 맘대로 생각중이예요.
물론 원하는 대로 조건 맞는 여자 만날 순 있겠지만, 저처럼 자기한테 잘하는 사람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깐 쉽게 포기가 되고 마음이 너무 아프진 않더라고요.

그냥 앞으로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길 모아님들이 토닥토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