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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쳐들어온 웬수같은 신랑 친구들

어버이날 쳐들어온 웬수같은 신랑 친구들

꽃내음

지난주 금요일어버이날때의 일이었습니다. 결혼후 첫 어버이날이라 시댁식구들을 집에 을 집에 모셨어요.
시부모님과 시누 내외, 2살된 조카까지.
평일이다보니 혼자 요리해야해서 몇시간을 정신없이 준비하고나니
상 다 차린후에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렸죠.
여차저차 식사 다하고 후식으로 과일과 차 한잔 하면서 조카가 재롱떠는걸 구경하고 있는데갑자기 신랑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중학교때 동창들이라 알고지낸지 10년이 훌쩍넘은 제일 친한 친구들이에요.
6년 연애하는동안 저랑도 자주 만나서 이제는 제 친구들같기도 한 그런 친구들이죠.
지금 친구 둘이서 밖에서 술한잔 하고 있으니 나오랍니다. 신랑은 어이가 없어서 당연히 안된다고 했고 집에 식구들 다 와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으로 오겠다네요? 시부모님께 인사도 드릴겸?
이런 미친??설마 농담이겠지싶어 저도 웃으면서 올테면 와보라고 했는데
1시간 후에진짜 와버렸습니다.
명절때 서로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기도 하는 놈들이라 설마하긴 했지만
진짜로 왔어요. 하하. 뭐 이런 놈들이 다있을까요. 혹시 이미 취했나싶어 보니 둘다 매우 멀쩡한 상태였습니다.
한놈은 운전하느라 술 입에도 안댄 상태였구요. 그냥 저희가 보고싶어 왔다는군요.
신랑 친구들중에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명인지라 저도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습니다.
시부모님도 잘 아는 친구들이라 반갑게 맞아주셨구요.그리하여 차한잔 하면서 조용히 넘어갈수 있었던 후식타임이
떠들썩한 술판으로 변질되어버렸습니다.
저희 시댁이 시아버님을 원톱으로 시어머님, 신랑, 시누, 시누남편까지 모두
상당한 애주가이긴 하지만 (사실 저도..)
그날따라 시부모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으셔서 밥먹으며 소주 한병 한게 전부였는데
신랑 친구들때문에 모두 흥이 올랐는지 집안 술을 거덜내기 시작했습니다.그래서 결국 새벽 2시까지소주10병에 맥주12캔,
선물받았지만 둘이서 먹을일이 없어 쟁여뒀던 보드카까지 몽땅 거덜낸후에야
술판이 끝이 났습니다. 아마 더 있었다면 더 마셨겠죠. 그리고나서 시누내외는 대리 불러서 집으로 가고
시부모님은 집에 가시겠다는걸 붙들어서 집에서 주무시게 하고
친구들은 자고 가겠다는걸 끝끝내 쫓아내지 못하고 결국 집에서 재웠습니다 ....
둘다 이미 코알라가 되어버려서요.
먹고 마신거 신랑과 함께 다 치우고 나니 새벽 3시 ㅋㅋㅋ아침에 일어나보니 시부모님은 새벽에 이미 가셨고
친구들은 여전히 코마상태.
출근해야하는 신랑이 깨우니 아침밥을 달라는 헛소리를 지껄여서
신랑과 함께 그대로 집밖으로 내보냈습니다.
하하. 이 사랑스런 놈들. 그렇지만이 친구들을 미워할수가 없는게,
아니 미워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제가 굉장히 아끼는 친구들인게
신랑과 연애하는 6년동안 저에게도 너무나 잘해줬어요.
친구의 여자친구인 제가 불편할 법도 한데 늘 웃겨주고 장난쳐주고
나중엔 정말 자기들 친구인 것처럼 친근하게 대해줬네요. 저희가 친구들 중에서 제일 첫번째로 결혼했는데 축가도 세명이서 화음넣어가며 불러줬고 ㅋㅋ
(그 진지한 모습이 감동적이면서도너무 웃겨서 듣는내내 웃음참느라 힘들었다는)
엄청 아끼는게 분명한 본인차로 기꺼이 웨딩카도 해줬구요.
차에 핑크색 리본을 달때 피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결혼식날양가 식구들보다 더 늦게까지 남아서 신랑,신부와 함께
예식장 맥주를 거덜낼뻔한 사람들이 이 친구들이었습니다. 어버이날 쳐들어왔을때에도 제가
설마 설마, 굳이 굳이, 진짜로 어버이날 쳐들어올줄은 몰랐다. 고 핀잔을 주니
왜, 우리도 가족이잖아?
라고 말하는 친구들이에요. 어떻게 미워할수 있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가끔 게릴라로 쳐들어와 저를 경악스럽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할수 밖에 없는 신랑친구들입니다. 푸념으로 시작해서 신랑친구자랑질?로 끝난 이상한 이야기네요 ㅋㅋㅋㅋㅋ
다른분들의 신랑 친구들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보통 진상친구들 이야기가 많은데 다 그런건 아니겠죠?!!

  • 물고기자리

    감사해요>_< 웬수같지만 좋은 친구들이라 욕하면서 정들었달까요 ㅋㅋㅋ 웃고가신다니 기분 좋네요!

  • 해길

    웬수같은 친구들이라 그래서 걱정스런 맘에 읽다가 다 읽고나니 미소가 지어지내요~~ㅎㅎ 님이 글을 참 재밌게 잘 쓰셔서 그런거 같아용~~기분 좋게 웃고 갑니다~~

  • 처음엔 욕하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마음이 약해져서 유쾌하게 끝나버렸네요 ㅎㅎ

  • 미쁘다

    오~ 넘 유쾌한 글이네요^^

  • 블랙캣

    여친들끼리는 아니어도 둘이서 본적은 있는데 남친들끼리 모이는건 정말 드문 케이스네요? 대단한 것 같아요0ㅅ0

  • 별햇님

    님이 그만큼 잘하니깐 친구들도 내친구같고 그친구들도 잘하고 그런거죠^^..
    남편이랑 싸우면 내편들어줄걸요?ㅋ
    여기서 문제는 그둘 여친들도 님이랑 코드가 잘맞는 사람들이여야..앞으로도 모두가 즐거울수있어요.


    저두 친구넷모임 3은 결혼하고 한명은 결혼앞두고있는데 이제는 남자들끼리 연락해서 모여요ㅎ
    이번에도 갔더니..남자들이 우리모임와서 친해진 여친들 같다며...ㅎ

  • 마루

    신랑이 친구들이 많은 편인데 이 친구들에 한해서만 이에요 ㅋㅋㅋㅋㅋ 제가 친구많은 신랑의 성격을 연애때부터 좋아했던터라 이제와서 '친구좀 그만만나!!'라고 할수가 없다능ㅠㅠ

  • 널위해

    ㅋㅋㅋㅋ 재미나요^^ 보기 좋으네요~ 님 성격도 완전 좋으신 듯 하고 남편분 복받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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