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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남친, 코뼈 해먹었어요!! ㅠㅠ

못말리는 남친, 코뼈 해먹었어요!! ㅠㅠ

돌심보

안녕하세요. 친절하신 모아의 많은 고마운 분들.
저 얼마전에 많은 위로 받은 작가남친을 둔도박녀 입니다.
화이팅 많이 외쳐주셔서 감사해요.!!!! ㅠㅠ여덞살 위의 남친.
너무 애기 같아 너무 조마조마 합니다 ㅠ어제 저희 둘, 출판사 기획팀장님 만나 신나게 먹고 노래방 가서 재미있게 놀았거든요.
제가 어제까지 낼 과제가 있었는데, 그거 미친듯이 해내고서
신나서 뛰어나간 자리였어요 ㅠㅠ

잘 놀다 막차를 타고 남친이 좀 취한거 같아서 데려다 주는 길에.
여의도역에서 막차가 끊겼습니다.

내려서 마저 택시를 타고 가려고 나서는데,
옆에 홍콩에서 왔다는 세명의 대학생들이 차가 왜 끊겼는지도 모르고,
어리둥절. 해서 물어보는거예요 ㅠ

가는 방향이고, 인원이 다섯이라 같은 택시는 못타더라도.
날도 춥고, 한국에 온 첫날이라는데.. 택시를 잡아주마. 하고 같이 나왔습니다.
여기까진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살짝취한 남친이 정신도 차리는가 싶었는데!!!
날도 진짜 어제 밤에 정말. 정말정말~~ 너무 추웠거든요 ㅠㅠ

여의도에서 그 친구들은 양평역까지만 가면 되는데,
기사님들이. 그 추운 날씨에... ㅠㅠ 계속 승차거부를 하시는 겁니다.
남친은 옆에서 그 친구들이랑 있고,
제가 기사님한테 설명하고 그러고 있었거든요.

제가 자꾸 다른 택시를 잡으니까
제게 방금 승차거부한 택시가 조금 앞으로 빠져서 손님을 태우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빠가 거기 다가가는거예요. 제가 됐어~ 다른거 잡아주자~ 하는데도 기다려보라면서
추운데 외국애들인데, 빨리 태워보내야지. 하고 그리로 가더라구요.

근데 아저씨가 자꾸 아 거기 모른다며 안태우려고 하시길래
그래서 그만두라고 했는데, 오빠가 신고해야지 아 너무하다. 이러면서 사진을 찍는걸 보고
제가 그러지마~ 이러고 다른 택시 보여서 뛰어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비명(홍콩 친구들 중에 여학생 하나가 ㅠ)이 들리고 우당탕탕 ㅠㅠㅠㅠ!!!

뛰어가보니 ㅠㅠ 남친이 코에서 엄청난 피를 흘리면서 ㅠㅠ 아저씨랑 실갱이를 하고 있었어요 ㅠ
(옆에서 구경만 하시던 분들 너무 미워요 ㅠㅠ)

아악.. 정말 그 새벽 1시반에. 여의도 역에서 무슨 ㅠㅠ
근데 코위에 상처가 크고 저도 정신이 너무 없어서 얼굴어디에서 피를 쏟는지도 모르고
둘을 떼어놓고 얼굴을 보니 얼굴이 피범벅인거예요 ㅠㅠ
옆에서 홍콩 친구들은 완전 넋이 나가서 자기들이 미안하다고 자꾸 휴지주고 하는데,
휴지가지고 안될거 같아서 결국 제가 두르고 있던 목도리로 계속 피를 닦아냈습니다 ㅠㅠ

아 지금생각해도 심장이 벌렁벌렁 ㅠ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막 현기증 일어키길래. 우선 앉히고,
신고하고 기다리는 동안 홍콩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택시 아저씨께 사정사정 얘기하고
제가 막 손이랑 옷이 피범벅이 되서 다들 놀라시는거예요 ㅠㅠ 흰 파카 입고 있었는데 ㅠㅠ
결국 그 친구들 한국와서 찐한 경험 -_- 시켜서 ㅠㅠㅠ 어여 택시 태워 레지던스로 보내고,

저는 남친과 있다가
결국 경찰오고, 구급차 타고 응급실에 갔어요 ㅠ하아.. 이게 왠 일이랍니까..

가서 피좀 닦고 지혈하고.. 엑스레이 찍고 . 하아 시간이 어케 갔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4년전인가.. 그땐 친구들이랑 동창회 하다가, 속안좋아 토하는 친구 등두드리고 챙기다가
취한 친구한테 주먹으로 코를 정통으로 맞아서 그때도 코뼈가 부러진적이 있었거든요 ㅠ
아악.. 어젠 간단히 사진찍고 치료받고, 병원에선 ct를 찍자는데 날 금방 밝겠어서 가는 병원 가겠다고 퇴원해서
아침에 동네에 다니던 병원가서 코뼈 잡고. (마취해도 소리를 낼 정도로 너무 고통스러워 하더라구요 ㅠㅠ)
불쌍해서 맛있는거 사주려는데, 그거먹고 체해서 아주 ... 오늘 정말 어케 하루가 갔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님 집에 오시면 오빠 보고 완전 놀라실텐데..
코도 코고 얼굴도 스크레치 나서 ㅠㅠ 알고보니 그 아저씨가 사진찍는 오빠한테 막 욕을 하면서 나오셨데요.
그래서 오빠도 화가나서 아저씨랑 말씨름을 하다가
그 아저씨를 오빠가 밀치려고 하다가 오빠가 땅바닥이랑 싸운거구요 ㅠ
정통으로 얼굴로 박아서, 그 추운데 얼굴 피부도 상처나고, 코뼈도 나가고.. ㅠㅠ
정말 너무 재수가 없으려니까.. 너무 불쌍하고 안쓰럽다가도
보면 아 저렇게 바보같고 한심스러울수가 없는거예요 ㅠㅠ오빠는 그 아저씨를 밀고 그러다 몸싸움 안나서 차라리 다행이다.
술먹고선 진짜 욱했다가 더 큰일 안쳐서 다행이다. 재수가 없었다. 고 하지만,
아깐 코 뼈맞추고 정신 좀 차리고 보니까 손에도 타박상에 무릎도 찍었는지, 다리도 절뚝거리는거예요 ㅠ
집에 가서 계속 타박상 약 발라주고 마사지 해주는데,
아프다면서 잠드는데, 너무 한심하고 짜증이 나서 계속 눈물만 나고
아 정말 ㅠㅠ

너무 속상한 하루였어요 ㅠㅠ
철들겠다고 자꾸 그러는데, 자꾸 아픈거 보니 마음아프고 불쌍한데도
정말 버릇고쳐놔야지. 싶어서 자꾸 막말을 하네요.

저보고 맨날 귀엽다고 꼬맹이라고 하는데,
저보다 어린 이 아를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담달 초에 집에 인사가는데, 얼굴도 저렇게 버려놓고 ㅠㅠ

여덟살 많은 신랑. 애 처럼 키우면서 살 생각하니 너무 속상해요 아악ㅠㅠ

  • 꽃달

    네.. 감사해요 ㅠ 정말.. 정말 걱정돼 죽겠어요 왜케 사고치나 ㅠㅠ

  • 매디

    어머; 글씨가 너무 작았나봐요;
    우선 폰트 바꿨어요; 좋은 지적 감사..
    그러게요 ㅠ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요. 어안이 벙벙 한가봐요;;ㅠ

  • 목소리

    글씨가 너무작고 길어서...솔직히 찡그리고 가까이 다가가면 읽을수 있지만..다는 못읽었구요

    암튼 코다치면 너무 심하게 통증이 있다고 하니..

    매우 예민해진다네요

  • 앵겨쭈

    의리파가 아니라 초딩파인가봐요 ㅠㅠ 저한테 응급실에서 왜 홍콩애들 택시 잡아주다 이런일 생기게 했냐고 뭐라 그랬어요 ㅠㅠ 그래도 허허.. 잘 해줘야죠. 아프다고 하니까 넘 불쌍해요 ㅠ

  • 가온

    엄동설한에 영화한편이시군요... 하룻세에 너무 큰 일을 치루셨어요...
    그래도 아픈사람 잘 토닥여주시고 마음풀고 간호 잘해주세요..
    디게 의리파시군요.. 예랑군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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