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결혼 1주년이었어요.
근데 그날은 아주버님 결혼식이기도 해서
며칠전부터 기분 별로 였죠...
<...
그래도 나름 1주년을 기대 하고 있었는데

서울서 결혼식이고 저흰 지방이라 전날 올라가야 했거든요
요새 대학원 졸업시험에 졸업논문까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는데
오빠는 아무말도 없으니까 더 화가 나더라구요~
씩씩 대며 짐챙기고 있는데
오빠가 한짐을 가득들고 퇴근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안방에 살포기 몰 놓더니
저한테 나왔어.. 나 씻을게~ 아직도 화났어?
미안해~진짜 미안해 이러더라구요~
그러더니 화장 할거야?라고 물어보길래 짐다챙기고 어!
버럭하고 안방엘 갔더니 메트로시티 쇼핑백이 있는거예요;;;
이게 모냐고 하니까 나 씻으러 들어가~ 대답도 없이 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열어 봤더니 제가 너무너무 갖고 싶어 하던 가방이;;;;

근데 사실 우연히 백화점 지나다 그냥 저거 넘 예쁘다~
이랬거든요. 신랑이 진짜진짜 기억력이 안좋은 편인데
제가 한말, 행동, 날짜 다 까먹고 지냈는데
그냥 지나다 한소리 한것일 뿐인데 그걸 사가지고 온게 너무 신기하고
가방보다도 그 마음이 너무 감동이더라구요
순간 제 행동에 부끄러움이...ㅠㅠ

씻고 나와서 맘에 드냐고 물어보는데 대답도 못해주고
그냥 꽉 안아줬습니다 미안하다구요...
이 비싼걸 무슨돈으로 사왔냐고 오빠 돈없자나~
이랬더니 5달동안 용돈 모았다고 하더라구요
매달 돈없다고 죽겠다고 했었던게 저거였었나봐요;;

카드 안긁었어 하면서 현금영수증 까지 보여주더라구요..ㅋㅋ
그거 가지고 올라가서 시댁식구들 아가씨, 동서한테 자랑했습니다.

저희 시어머님 모라고 하실줄 알았는데

그렇지않아도 나도 큰애(제가 맏며느리)한테 미안해서
몰해줘야 하나 걱정했는데 오빠한테 잘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명품가방이 어머님이 사주신것(메트로 시티 복주머니 가방 )말고 없거든요
제는 그런거 들줄도 몰르고 아낀다고 안들고 다니는데
오빠한테 잘 했다시면서
인제 그런거 아끼지 말고 들고 다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어머님이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도 주셨구요...

진짜 우울했던 결혼기념일이 한순간 넘 행복한 결혼기념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