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의 요상한 논리
나빛
내용이 쫌 기네요. 읽기 지루하신 분들은 빨간색 글씨만 읽으시면 될 거 같아요.^^
남편이랑 같이 있을 수 있는 점 말고는 결혼이라는 제도는
장점이라고는 없는 거 같아요.
이래서 사람들이 동거를 하나 봐요.
저희 시어머니 엄청 좋으신 분이세요. 아직 소녀 같고 밝으시고 결혼하고 제 첫 생일에는
악세사리만(귀걸이 목걸이 팔찌 발찌) 골고루 이백만원어치나 사주셨구요.
근데 워낙 보여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 피곤한 점도 많네요.?
그 연세 드셨으면 이제 시댁 눈치 안볼만도 한데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눈치를 엄청 보시고 잘보이고 싶어하세요.
시누이들 그니까 고모님들 눈치도 엄청 보세요.
지난 주말 황금연휴에 시외가댁 행사가 있어서 그날 새벽 3시반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시외가댁에 갔고
일정 마치고 나니 저녁 8시반쯤 됐어요. 어머니 곧 어버이날이고 하니 시할머니댁에 들렀다 가지고 하시네요.
들렀다간다는 말씀을 안해 주셔서 따로 용돈이나 이런건 준비 못했는데 다행히 어머니가 미리 준비해주셔서 그시간에 시할머니
댁에 들렀네요. 도착하니 9시30쯤 되었고 어머니께서 가는길에 작은고모님께도 전화 드려서 근처 사는 작은 고모님도 오셨어요.
고모님 고모부님 사촌시누이들 둘 이렇게 왔네요. 도착해서 커피랑 과일이랑 간단히 먹고 이런저런얘기 하고있는중에 할
아버지께서 커피를 다드셔서 컵을 치우라고 하셨어요. 제가 일어서려고 하는 찰나 사촌시누이들도 일어나면서 컵을
치우려고 했어요.
그니까 저희어머니 하시는말씀 이제 언니 시집와서 너희들은 안치워도 된다며...... 예전에 많이 했으니 이제 그만 하
라며.. 언니가 다 할꺼라며... 속으로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그냥 웃는 낯으로 기분 맞춰드렸어요.
근데 남편이 듣기에도 그 말이 엄청 짜증났나봐요. 어제 어버이날 찾아뵙는 문제로 어머니랑 통화하면서 둘이 엄청 싸
웠대요.
남편이랑 어머니 대화예요.ㅋㅋㅋ
남편: 사촌동생들이랑 사람들 앞에서 듣기 싫으니까 그런말 좀 하지 마라. 와이프가 우리집 와서 일할려고 설거지하고 컵 씻으려고 나랑 결혼한 것도아닌데 엄마는 왜 자꾸 사촌동생들 일하지 말라고 하고 와이프만 시킬려고 하냐.
어머니: 며느리는 이제 시집왔으니 우리집 식구니까 해야 하는게 맞는거고 사촌동생들 고모딸들은 출가외인인 사람 들이라 손님이다. 그니까 며느리가 해야하는게 맞다...그리고 실제로 뭐 일을 많이 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여주기식으로시댁식구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다.
남편: 무슨 조선시대같은 소리냐. 듣기 좋은 소리고 자시고 나는 듣기 싫으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말라. 와이프가 걔네 보다 5-6살이나많은데 걔들이 해야지 무슨 와이프가 하냐.
어머니: 니가 아직 인생을 많이 안 살아봐서 모른다. 내가 하는 말이 맞고 며느리가 해야 하는 게 맞다.
남편: 그건 엄마 생각이고 내 생각은 다르다. 아무튼 듣기 싫으니까 와이프 앞에서 자꾸 그런 소리 하지 말라.그리고 엄마 말대로 라면 고모들은 출가외인인데 엄마는 왜 그렇게 출가외인들 눈치를 보고 잘 보이려고 하냐.
이게 어머니와 남편의 주요 대화고 남편이 저렇게 얘기하니까 어머니가 아무말씀도 못하시더니 그래 니네 둘이 행복하게 잘살
아라~ 하고 끊어버리셨대요.ㅋㅋ 남편이 제 편이라 참 다행이긴 한데..ㅋㅋ
어머니가 저렇게 말씀하신게 처음이 아니거든요. ㅋㅋ 결혼하고 처음 맞는 명절인 설때도 저렇게 말씀하셨어요. 사촌시누이들이
움직이려고 할때마다 새언니 시집왔으니까 너네는 일안해도 된다며...ㅋㅋ
내가 일할려고 그집에 시집간것도 아니고.... 저는 저희 친정에서도 새언니랑 똑같이 하거든요.
그렇다고 어머니가 막 일을 많이 시키시고 그런것도 아닌데 듣기좋은말도 자꾸 들으면 짜증 나는데 자꾸 저런 말씀하시니까
반감만 생기고 짜증 나요. ㅜㅜ
당장 내일 어버이날이라 전화도 드려야 되고 주말에는 찾아뵈야하는데 남편은 안갈꺼니까 전화도 드리지말라고...
사이에서 난감하네요.
아 정말 왜 결혼하면 시금치까지 싫어진다는지 알겠네용.ㅋㅋㅋㅋ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하고나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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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
뭔가 강렬한 댓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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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
으이그 망할 시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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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그런걸까요... 좀 다른방향으로 자랑해주시면 좋을텐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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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나
근데 시어머니는 며느리 자랑하고싶은거일거예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우리애는 이리 바르다
내말 잘듣는다
예의바르다
이런거......
시어머니 맘도
글쓴님 맘도
남편분 맘도
다 이해되요 -
벛꽃잎
ㅋㅋㅋ저도 얘기듣고 놀랐네요.남편한데 저런 말빨이 있을줄이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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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홀릭
아 진짜 속이후련하네요 특히 남편분 마지막말에 속이 뻥~이렇게 유쾌상쾌통쾌할수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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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네 카바 못해주는 남편보다 훨씬 나은거 같아용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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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남편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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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
저희 남편 사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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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으다
속시원한데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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