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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해주세요~!] 작은 내 남자...퀵 오토바이타고 수능보러... ㅠㅜ

[응원 해주세요~!] 작은 내 남자...퀵 오토바이타고 수능보러... ㅠㅜ

일본어못해요

오늘, 대한민국이 들썩~하는 수능날.
애초에 아들 수능땜에 입원도 꺼리고 있다가 결국 입원생활 중인 저는...
새벽에 도시락도 싸줘야 해서, 병원측에 사정을 말하고 저는 어젯밤에 하루의 외박을 허락받았지요.

울아들네 학교는 고사장이 크게 두 군데로 갈렸는데
바로 곁에 있는 학교로 반, 차 타고 가야 하는 학교로 반...이 배치됐네요.
울아들은 6시에 일어나 7시에 출발하자 하는 걸,
너무 이르다...10분도 채 안 걸리는데...그러고서도
참 시간 너무 널널하다...하면서 아빠가 모는 차를 타고 출발했어요.

아니 그런데 이런 일이!!
그, 둔촌동까지 5Km도 안 되는 곳까지 가는 길이
무슨 일인지 완전히 막혀서
집에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생태공원까지도 못 가고 도로에 갇혀버린 거예요.
같은 자리에서 30분...
애아빠는 애가 타서 어쩔 줄 모르고
저는, 좀 가만 있으라고, 아이 동요된다고 그러고
아이는
괜찮아요, 저는 안 초조한데 엄마 아빠가 초조하신 가봐요.

8시 10분까지 입실
그런데 속수무책으로 도로는 정지상태
7시 50분을 가리키는 시계.
경찰은 모두 다 수능고사장에 배치되었는지 도로엔 경찰모 하나 안 보이고

114에 전화해서 가까이 있는 오토바이퀵업체를 알려달라 하여
가까스로 연결, 그런데 통화겨우 마치고 퀵 기사를 기다려야 하는데, 전화배터리 아웃.
이런 참 나...
다시 남편 폰으로 연결하고 위치 설명하고
그리 수선을 피운 끝에, 자다깨서 달려온 듯한 늙수그레한 아저씨 한 분이 짐나르는 오토바이 몰고 등징.
일시에 몰려드는 다른 수험생 부모들...
그 와중에, 내가 부른 사람이라고 우기는 아주머니 한 분.
우리 아이 태우러 왔다는 아저씨의 설명에 자기 아들 태우고 가라는 그 아주머니...
어디냐 물으니 같은 곳이어서 같이 태우고 가시라 하고
(그 모자는 그 동안에 거친 소리 해가며 싸움을...다들 속이 타서 그랬겠지만 참 상황이 괴롭더군요)
안전하게 잘만 데려다 달라 당부하고
아이에겐 동요하지 말고 고사실 잘 찾아 들어가고 차분하게만 봐라...당부하고 황망히 헤어졌어요.

아이 보내고 차를 타서 시계를 보니 8시 10분이 다 되었더군요.
늘상 뉴스로 듣던 일을 내가 당할 줄이야.
그 도로엔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리 막혔던 건지
그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 ... 아마 그 길엔 한숨이 그득 쌓였을 거예요.
다들 얼마나 속이 탔을까요.
일단 상황이 정리되고 나니 헛헛, 웃음이 나더군요.
8시 17분에, 아이 잘 들어가는 거 보았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퀵기사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시 병원에 돌아와 엉덩이에 주사를 맞으며 정신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링거 바늘 꽂힌 손을 놀려 이 글을 씁니다.

실제시험은 8시40분에 시작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아빠를 안심시켜주던 우리 아들,
부디 시험 잘 치르기를...
제 실력 차분히 펼치고, 후회없이 치르고 오기를...!!

여러분, 함께 응원해 주셔요.
짧은 시간에 바짝 속을 태웠던, 이 어미와 함께...기도해 주셔요.

  • 바나나맛사탕

    어휴....제가 그상황을 상상해보니...얼마나 당황되고....속상하셨을까 .....
    그래도 아드님이 너무 기특하고 어른스럽네요....
    짜증내고 했다면 엄마마음이 더 불편했을텐데말이죠....
    아침에 액땜하고 시험은 아주아주 잘볼겁니다...^^

  • 내담

    네, 정말 그래야 할 텐데요.
    함께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연파랑

    네...정말 그러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LO

    아드님이 완전 침착하시네요...잘 보고있을 거에요^.^

  • 감사합니다~!
    힘이 됩니다^^
    모든 수험생들, 수험생 가족들, 화이팅을 전해봅니다.

  • 에다

    얼마나 걱정하셨을까.... ^^ 아드님 시험 잘 봐서 좋은 성적 나올꺼예요.

  • 꼬붕

    감사합니다.
    정말 그래야할 텐데요.
    평소 차분하니 믿거니 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섬세한 성격이라 뒤늦게 이렇게 걱정이네요...

  • 메이커

    분명히 좋은 결과 있을꺼에요~^^
    제 친구 동생도 퀵오토바이 타고 갔거든요~
    아침부터 저한테 전화해서 걱정하던거 생각나네요~
    근데, 셤 완전 잘봤어요~^^
    화이팅입니다~^^

  • 딥체리

    늦긴 늦었지만...시험 치르는 덴 아마 큰 문제 없었으리라...믿고 있어요.
    애 앞에선 느긋하게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녀석도 느긋한 태도를 보여주긴 했는데
    정작 시험실 가선 좀 마음이 급해지지 않았으려나 싶네요.

    저는 교통사고를 당했답니다.
    하필 이런 때에.

    물리치료실로 가야하는데 몸이 움직여지질 않아 이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구름이 냠냠님.

  • 권시크

    감사합니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요? 벌써 11시가 넘었네요...잘 치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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